그린티 쉬폰 케익 (green tea chiffon cake) 혹은 그린티 카스테라 - 누구나 한번쯤 먹어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한국에 처음 커피전문점들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투썸플레이스 (Two Some Place)에서 조각 케익으로 녹차 케익을 먹어보고 단번에 그 맛에 반했지만, 디저트를 꼭 챙겨먹는 성격은 아닌지라, 그리고 호주에 산지가 이제 육년차에 접어들고 있는지라, 녹차 케익을 먹어본지 한참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호주에서는 슈퍼마켓에서 녹차 아이스크림은 찾을 수 있지만, 카페를 가나 제과점에 가나 녹차 쉬폰 케익 찾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제 기억에는...본적이 없는거 같습니다...
몇 년 전 어느 날엔가 디저트로 생크림이 잔득 들어간 달지않은 롤케익이 먹고 싶더라구요. 그리하여 레시피를 주욱 검색하다가 그린티 롤케익, 그린티 쉬폰 케익에 이르렀고, 레시피들을 검색하고 검색하고 또 검색해서 집에서 두어번 만들어 보았어요. 한국어로 된 레시피는 생각보다 거의 전무(?) 했고, 영어로 된 레시피들을 찾고 찾고 찾아서 한거였는데, 폭신한 정도가 제 기대치에 한참 못미쳐서 그 후로 다시 시도해 보지 않았었답니다.
그러다가 이번 해 들어서 다시 베이킹을 하면서 전에 사두었던 마차도 있고 해서, 녹차 쉬폰 케익을 다시 만들어보려고 전에 저장해 뒀던 레시피를 찾았더니, 해당 웹페이지가 사라졌더라구요. 그래서 또 레시피 검색을 해야했는데, 그나마 다행인건, 그 사이 베이킹을 한 경험들과 레시피 고르기 연습(?)을 해온덕에 조금은 쉽게 아주 만족스러운 레시피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일본 분이 영어로 운영하는 JustOneCookbook 이라는 블로그에서 찾은 레시피인데, 난이도나 완성된 케익의 맛이나 폭신한 정도에 엄지척!!척척척!! 입니다. 제가 참조한 원본 레시피는 여기에 있습니다. 제 한글 설명은 사진이 빈약하니, 과정별로 상세한 사진을 보고 싶다, 하시면 아래 웹페이지에 들어가 보세요. 영어로 적혀있기는 하지만, 이해하기 매우 쉽고 간결하게 설명되어 되어있습니다.
https://www.justonecookbook.com/green-tea-chiffon-cake/
- 계란 큰 것 3 개 -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합니다.
- 설탕 75 g - 원래 레시피에선 85 g (=3 oz) 쓰라고 되어있는데, 저는 조금 더 줄였습니다.
- 오일 3 Tbsp - 녹차의 향이 돋보일 수 있도록 향이 없거나 있어도 약한 오일을 써주세요. 저는 엑스트라 버진 말고 그냥 올리브유 썼습니다. 라이스 브란 오일이나 카놀라유 써도 무방해요.
- 물 4 Tbsp
- 케이크용 밀가루 75~80 g (= 밀가루 72 g + 옥수수 전분 8 g 을 잘 섞어서 준비하면 됩니다)
- 녹차 가루 (마차) 1 Tbsp - 약 10 g 입니다.
- 베이킹 파우더 1 티스푼
위 레시피를 위해서 한컵 만들려면 계산해야하느냐고요?? 예.... 맞습니다. 컵이랑 테이블 스푼이랑 밀가루 한컵 그램이랑 등등등을 계산해서 제가 달한 결론은 이 레시피에 필요한 케익용 밀가루 75~80 g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10:1의 비율로 섞어준다 입니다. 저는 밀가루 72 g + 옥수수 전분 8 g = 총 80 g 만들어 줬습니다.
위의 재료들을 모두 계량해서 준비해 둡니다. 오븐은 170 C (340F)로 예열합니다.
케이크용 밀가루와 녹차가루, 베이킹 가루를 섞어서 체에 한번 내려려서 준비해 둡니다. 이는 가루재료가 잘 섞이게 하고, 가루들 사이사이에 공기가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입니다. 가루가 여기저기 흩날리는걸 방지하려고 저는 낮은 높이에서 내리는 편인데, 그래서 3-5번 체에 내려줍니다.
큰 볼 2개에 계란 흰자와 노른자를 각각 분리해서 담아줍니다.
계란 노른자에 설탕 25 g을 넣고 거품기로 저어줍니다. 그런 다음 준비된 오일과 물을 넣어주고 거품이 일도록 거품기로 30초 정도 더 저어줍니다. 물을 넣는다니 - 신기하죠?
전기거품기의 중간속도를 이용해서 계란 흰자를 거품내 줍니다. 거품이 좀 형성되면 설탕 25 g을 넣고 속도를 높여서 30초-60초 간 계속 거품을 내줍니다. 남은 설탕 25 g을 넣어주고 약 2분간 더 거품을 내어줍니다. 거품기를 들어올렸을때 끝이 거의 고꾸라지지 않는 정도 (stiff peaks)가 되면 완성된 것입니다. 이게 조금은 주관적인 것이라 참조 하시라고 제가 거품 내기를 중단한 시점에서 찍은 사진은 아래에 있고요, 원글 블로그님 글에 가면 거품이 완성됐을때 꼭지가 얼마나 굽어지나 사진이 있으니 확신이 서지 않으면 그것도 참조해 보세요.
이번 레시피로는 이전에 사용했던 녹차 케익 레시피가 지워져서 찾을 수 없게된게 오히려 감사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녹차 쉬폰 케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최근 몇 달 사이에 배우자의 요청으로 두번이나 다시 만들고, 제가 먹고 싶어서 어제 다시 만들었을 정도니까요. 전기 거품기가 있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레시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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