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망고씨에서 싹이 나다

by 반짝이는강 2019. 1. 25.
반응형

1월이 시작되자마자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시간이 가고 있다. 원래 이걸 발견한지는 조금 되었는데 이제야 글로 옮겨본다. 게다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발견했기때문에. 


다름 아니라 망고씨에서 저절로 싹이 난거나. 이미 마당에 망고 나무가 두 그루나 있기때문에 망고씨로 싹을 틔워볼려고 했던건 절대로 아니다. 


자초지종은 - 한때 농사를 전업으로 지었던 어머니 말씀도 그렇고, 가드닝 (원예)책을 봐도 그렇고 야채껍질을 그냥 버리지 말고 모아서 묵혔다가 쓰면 거름으로 이만큼 좋은게 없다는거다. 의욕이 충만한 나는 - 야채 껍질뿐만 아니라 과일 껍질이랑 씨도 여기저기 묻어주었다. 그 결과가 망고싹이다. 


망고를 상자째 사먹은건 11월이었으니까, 아마 11월 언제쯤에 마당 여기저기에 망고 껍질이랑 씨를 묻었을게다. 그리고 1월에 처음 망고싹으로 추청되는 것을 발견했다. 


2019년 1월 10일 - 망고싹

망고에서 싹이 나다


처음엔 짙은 갈색이었는데 얼핏보면 그냥 지나치기 쉽다. 자세히 보면 짙은 초록색이 도는 갈색 잎이 반짝이는게 보인다. 


이걸 발견할 수 있었던건 이 망고씨+껍질 더미는 바로 옆에 있는 패션 프룻 나무에 거름되라고 묻었던 것이기 때문이다. 패션 프룻 나무는 키우기 쉽다고 해서 이 집에 이사오고 옆 집과 맞닿아 있는 경계에 있는 철제 울타리 옆에 심은 것이다. 일부러 심은 것인 만큼 가끔 물도 주고, 커피 찌꺼기도 뿌려주고는 하는데, 어느날 패션 프룻 나무 물주러 갔다가 이걸 발견했다. 사진에 보다싶이 잔디깍고 나온 건초더미나, 이런저런 나무껍질들, 잔가지들도 이 언저리에 쌓아뒀는데 - 그 사이를 빼족이 밀고 망고 싹이 났다. 위 사진은 1월 10일이다. 


키울지 말지 결정을 못하고 그대로 뒀더니 이제 초록빛을 선명하게 뙨다. 기존에 있던 망고나무 잎들이랑 모양이 같고,  아직은 여리여리한 초록이지만 색도 비슷해져 가고 있다. 



 1월 25일 - 망고싹

망고싹

그리고 마당을 비잉 살펴보다가 - 수영장 옆 로즈마리싹 옮겨 싶은데 도달했더니 못보던게 있다. 

2018/10/14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정원 그리고 텃밭] - 로즈마리 - 가지꺽어 심기


망고씨앗에서 싹이 난게 여기도 있다. 여기엔 타임(Thyme)을 심어놨는데, 다른 꽃나무들도 있고 해서, 거름되라고 망고씨앗이랑 껍질을 파묻었었다. 

땅이 건조하고 딱딱한 곳이라 대충 얕에 묻어고, 그 위에는 역시나 잔디깍고 나온 건초더미랑, 야자수 나무 잎들을 얇게 덮어놨더니 이렇게 싹이 났나보다.

잔디깍고 나온 건초더미들은 미관을 크게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정원 여기저기에 얇게 쌓아두면 - 흙이 건조해지는 속도를 조금은 늦출수있고 (=물 절약 효과), 퇴비로도 좋다고 들었다. 그게 망고씨 발아현상을 야기할 줄이야.... 하하하. 

망고씨에서 난 싹

요건 아마 햇빛이 잘 드는 자리에 있는 놈이라서 좀 더 빨리 자라올라오나보다. 

지금 자리에서 더 크기 전에 내가 계속 키울지, 그럼 어디에서 키울지 혹은 다른 집으로 입양을 보낼지, 뿌리가 더 커지기전에 얼른 정해야겠다.  ​


야채과일 껍질로 퇴비를 줘보겠다는 내 생각은 - 다른 곳에서도 엉뚱한 결과를 초래했는데 - 바로 이거다. 

캔디멜론 (Candy melon)이라는 맛있는 멜론을 먹고 - 역시나 씨랑 껍질을 텃밭 언저리랑 정원 어딘가에 거름되라고 묻었는데, 얕게 묻은 탓인지 이렇게 싹이 듬뿍 올라왔다. 이게 여기만 그런게 아니고, 정원 다른 곳 한군데에 더 이렇게 싹이 듬뿍 났다. 

요건 11월에 찍은 사진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 솎아내고 지금은 딱 3개만 남겨두었다. 요즘 좋은 토양으로 옮겨준 하나가 쑥쑥 뻗어나가고 꽃도 피고 있는데, 어쩌면 진짜로 멜론이 달릴지도 모르겠다. 야호!!!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