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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정원 그리고 텃밭

프랑지파니 - 열대지역의 향기로운 꽃

by 반짝이는강 2019.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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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때 우리 부부는 발리로 자주 놀러가곤 했었다. 당시 ​발리에 놀러갈 때마다 우아한 향기가 감탄스럽기까지 하던 꽃이 있었으니 바로 랑지파니 혹은 프랑기파니(Frangipani)다. 모양도 모양이지만 향기가 좋아서 호텔에서는 침구 위나 욕실에 프랑지파니 꽃을 놔두곤 했었다. 

그런 프랑지파니 나무가 우리집 정원에 색깔별로 꽤 많다. 플랑지파니에 대해 알아보면서, 우리집 마당에 있는 플랑지파니 자랑도 좀 해볼까? 


전형적인 흰색+노란색의 프랑지파니 

플랑지파니 꽃

프랑지파니 어디서 왔니?

토마토나 아보카도처럼 맛있는 것들 뿐 아니라 자카란다를 포함한 아름다운 것들도 다 라틴아메리카에서 왔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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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지파니는 멕시코와 브라질, 캐러비안이 원산지다. 그러던게 널리널리 퍼져서 지금은 하와이나,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호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되었다. 

플랑지파니

각각의 문화에서 프랑지파니의 의미

위키페디아에서 프랑지파니에 대해 읽어보니까 고대 마야 문명에서는 플랑지파니를 생명과 풍요 및 번영을 의미했고, 아즈텍 문명에서는 엘리트, 즉 고귀한 출신을 의미해서, 지체 높은 사람의 집 정원에 심고는 했단다. 

그러던 프랑기파니가 동남아시아에서는 유령이나 악귀의 쉼터로 여겨진단다. 음... 신기한데?? 그래서인지 힌두교나 불교 및 자이나교에서 프랑기파니는 사원과 관련이 있고, 그래서 temple tree 로 불리기도 한다. 

발리는 힌두교를 주로 믿는 섬이다. 아마 그래서 발리 곳곳에서 플랑지파니를 볼 수 있고, 발리의 집집마다 있는 신을 모시는 곳에 플랑지파니 나무가 있나보다. 

프랑지파니는 하와이나 피지, 타히티 같은 열대의 섬나라에서도 흔히 보이는데, 관광지에 가면 꽃을 엮어서 목걸이를 만들어 준다. 가끔은 체크인 할 때 이런 꽃목걸이를 선물해주는 호텔이나 리조트도 있다. 


짙은 핑크빛 프랑기파니

핑크빛 프랑지파니

어디서 자라나?

플랑지파니는 발리나 시드니, 브리즈번과 같은 열대 및 아열대지역에서 볼 수 있다. 


꽃은 언제 피나?

프랑기파니는 호주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꽃 중 하나다. 호주의 여름인 12월부터 가을에 접어드는 3~4월까지 시드니와 브리즈번에서는 주택가 곳곳에서 플랑지파니 꽃을 볼 수 있다. 

북반구라면 북반구 여름의 시작부터 가을이 될때까지 볼 수 있다. 


핑크와 노란색의 프랑지파니

핑크 노랑 프랑기파니

프랑지파니 심기

프랑지파니 심기는 생각보다 진짜 쉽다. 우선 큰 플랑지파니 나무에서 아래 사진처럼 톱이나 정원용 가위로 가지들을 크기 20cm 이상이 되게 자른 후 - 건조한 그늘에 약 일주일~열흘 정도 그냥 둔다. 

이웃 집 Lee가 준 프랑지파니 가지들

프랑기파니 가지 꺽어 심기

잘라서 바로 심지 않고 일주일이나 방치해두는 이유는 - 플랑지파니 가지를 잘랐을 때 가지에서 나오는 하얀색 액체 (sap)을 말리고, 가지가 자연 봉합되게 하기 위한 것이다. 그래야 가지가 뿌리를 잘 내릴 수 있다. 그러지 않고 바로 심으면 뿌리가 나오기 전에 썩을 수 있다. 

가지를 자른 부분이 봉합되고 건조해졌으면 땅을 파서 혹은 화분에 그대로 심으면 된다. 자른 줄기 크기에 따라 10~20 cm 정도 흙 속에 뭍히도록 심으면 되고, 만약 줄기가 자꾸 넘어지면 옆에 지지대를 세워서 고정해 둔다. 그리고 물을 한번 흠뻑 준다. 이게 끝이다. 

​우리가 막 이사왔을 때 , 이전 주인이 심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 정원 언저리에서 쓰러져 있기에, 죽은 거 같았던 플랑지파니 가지를 내가 반신반신하며 다른 곳에 옮겨서 심어주었는데, 그 가지에 뿌리가 내렸는지, 이제 잎이 쭉쭉 자라나기 시작했다. 

 ​주황색과 노란색의 플랑지파니

​참! 한가지 주의할 점은 - 프랑지파니 가지를 꺾었을때 나오는 하얀색 액체가 피부에 닿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이 액은 독성이 있어서 피부에 발진이나 피부염을 야기할 수 있다. 그래서 플랑지파니 가지를 자를 때는 꼭 장갑을 끼고 작업하도록! 

프랑지파니 종류

바로 아래 사진에 있는 프랑지파니는, 나무 크기가 1m 정도로 작고, 사계절 잎이 있었기에 꽃이 필 때까지는 플랑지파니인지 몰랐다. 꽃이 프랑지파니랑 하도 비슷해서 찾아보니 프랑지파니의 한 종류란다. 

프랑기파니는 꽃 색깔만 다양한게 아니라 나무의 크기나, 잎이 나고 떨어지는 것에 따라서도 다양한 종류가 있다. 

내 정원에는 나무 크기부터 색깔까지, 다양한 프랑기파니 십여그루가 있다. 

키작은 사계절용 프랑기파니

프랑기파니


정원수로서 플랑지파니 

플랑지파니는 햇빛이 쨍쨍드는 곳에 심어두면 5-8m까지 자란다. 그리고 자카란다나 포인시아나처럼 나무가 성숙해질수록 가지가 옆으로 뻗어나가 캐노피 모양이 되어 그늘을 만들어준다. 즉 심을 때 십년 후를 내다보고 심어야 하는지도.... 

우리집에 있는 플랑지파니들은 조밀한 간격으로 심겨져 있는데...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옆으로 자랄 공간이 모자랄텐데 어쩌지... 


스트라디브룩 섬에서 본 프랑지파니 나무

프랑기파니 나무

프랑기파니 관리

​​프랑기파니는 별도로 을 줄 필요는 없다. 특히나 잎이 다 떨어진 겨울에는 물을 주지 말라고 되어있다. 물세에 후달린다면... 프랑지파니는 별도로 물을 안줘도 되니까 경제적인 정원가꾸기를 실현할 수 있는 선택인 셈이다. 

거름도 별도로 줄 필요가 없다. 꼭 거름을 주고 싶다면 - 봄이랑 꽃 피는 여름에 한번 slow release fertilizer를 주거나, 말똥을 살짝 얇게 뿌려주면 된다.


그럼 아름다운 정원 만들고 가꾸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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