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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호주 임상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 Tele-Trial

by 반짝이는강 2019.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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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하는 분이라면 ​Tele-medicine, Tele-health 이런 용어들 들어보셨을꺼 같다. 인터넷과 영상통화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원격의료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 말이다. 한국은 관련 법규와 각각의 의료주체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섥혀서 ... 아직 의미있는 진전은 없는 것 같은데... 2019년 현재는 어떤지 모르겠다. 


땅덩이가 넓은 호주는 - 정부가 앞장서서 원격의료를 도입하는 추세인 것 같다. 특히나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환자들은 - 가까운 병원에 가기 위해서 3~5시간 운전을 해야하거나,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해야한다. 고로, GP는 물론이고, 특히 전문의를 만나기가 매우 힘이든다. 이런 의료 불평등 (medical inequality)를 해소하는 방법 중 하나가 원격의료, 즉 telehealth 이기때문에 호주 정부가 관심을 가지는 것 아닌가 싶다. 

호주는 정부차원에서 원격의료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고, 호주의 보험공단 격인 Medicare 에서는 이미 원격의료에 대한 급여도 제정한 것으로 안다. 관련해서 좀 더 자세한 정보는 Medicare Benefits Schedule - TeleHealth 에서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원격진료를 행하는 의사들을 위한 가이드라인 Telehealth Guidelines and practical tips 도 있다.  

원격의료 관련해서 WHO에서 발간한 문서 및 호주 사례에 대한 문서들은 구글링 하면 많이 나온다. 


뜬금없이 원격진료에 대해 쓰는 이유는... 이 원격진료가 임상연구에도 영향이 있기때문이다. 최소한 호주에서는 말이다. 

년 초에 Tele-Trial 이라는 단어가 이메일로 한번 돌았는데, 그 단어가 돌자마자 매니져한테 관련해서 회사 내부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으면 참여하고 싶다고 말해둔걸 계기로, 얼마 지나지 않아 본격적인 프로젝트 팀이 꾸려질 때 나는 T랑 같이 Tele-Trial Project를 이끌게 되었다. 

Tele-Trial 관련해서는 2016년에 이미 COSA (Clinical Oncology Society of Australia)에서 Australasian Tele-trial Model 가이드라인을 발표해두었다. 이유인 즉 - 시드니나 멜버른 같은 대도시에 사는 환자들은 암치료에 있어 기존 항암요법보다 선호되는 임상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지역에 사는 환자들은 그런 기회가 없기때문이다. 즉, 시골이나 중소 규모의 도시에 있는 병원들은 규모가 작기때문에 임상연구를 유치하지 못하고, 고로 그런 병원에서 치료받는 암환자들은 임상연구를 통해 보다 최근의 치료제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없다. 

이런 의료 불평등을 해소해 보고자 - Townsville hospital에 있는 Dr Sabe Sabesan이 호주 안에서 원격의료에 선구자가 되어 정부랑 기타 관련 기관들과 협력하여 여러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Tele-trial 모델을 적용한 임상연구들도 진행해 왔다. 

참고로 - 호주 안에서 원격의료 및 tele-trial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 및 적용이 가장 활발한 곳은, 땅덩이가 넓은 퀸즐랜드다. 그 다음으로는, 노동당이 득세하고 있고, 돈도 많은 빅토리아주 - 얼마전에 주 차원에서 Tele-trial implementation 에 $1M 이상을 투자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각종 문헌 조사 및 구글링과 팀미팅 끝에 주 초에 Dr Sabesan을 만나러 타운즈빌에 다녀왔다. 

<타운즈빌 공항 전경>

타운즈빌 공항

​타운즈빌 공항이 궁금할 분은 없지만, 혹시나 테리님을 위해... 찍어본 사진...!


아주 잠깐, 길어야 1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줄꺼라는 내 예상과는 달리 Dr Sabesan은 무려 3시간을 나와 A를 만나서 Tele-trial 에 대해 이야기 하고 우리의 궁금증을 해소하는데 할애해 주었다. 더불어, 조만간 그가 발간할 예정이라는 lessons learnt 및 Tele-trial에 대해 상의해 볼 수 있는 업계 (=제약회사)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도 소개해 주었다. 

계약서나 indemnity를 비롯해서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여러 개 있고 있고, cost-effectiveness도 잘 따져봐야하겠지만, 땅떵이가 큰 호주에서는 - 환자 모집을 장려하고, medical inequality를 해소하는데는 tele-trial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겠다. 이 프로젝트의 이번 해 목표가 어떤 프로토콜이 되든 간에 tele-trial을 시작해 보는 것인데, 이번에 Dr Sabesan을 만나고 왔더니,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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