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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독립

홈론 금리가....

by 반짝이는강 2019.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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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살때 대출을 참 많이도 받았다. 별 볼 일 없는 나에게, 게다다 앞으로 일 할 날만 남은(?) 나이도 아닌 내게 은행에서 30년 상환 조건으로 그렇게 많은 돈을 빌려주는게 오히려 더 신기했다. 영주권이 있고 세금 꼬박꼬박 내며 살고 있긴 하지만 국적으로만 따지자면 나는 호주에서 여전히 외.쿡.인 인데 말이다.

호주 중앙은행에서 불과 두 달 사이에 금리를 연속으로 두 번이나 내렸다. 1년 전만해도 미국에서 금리를 올려대는 통에, 게다가 금리가 이미 충분히 낮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호주의 금리도 곧 올라가지 않을까 라는 의견이 대세였는데 말이다.

두달 연속 기준 금리를 0.25%씩 내린 결과 호주의 기준 금리는 1%가 되었다. 앞으로 한 번 더 내려서 0.75%로 간다는 말도 있다. 이거 대체... 가능한건지....?? 일년 사이에 기준 금리를 갑자기 0.75%나 내린다는게 말이 되는 소린가 싶다. 세계 최장 성장 기록을 기록해 온 호주 경제 전망이 그만큼 나쁘다는 소리다. 

월급쟁이에다 - 브리즈번에 이사온 통에 이전과 비교해서 눈에 띄는 변화를 느끼기는 어렵지만... 대형 쇼핑몰에 가면 일년 중 절반은 세일을 하고 그래도 별반 쇼핑객이 없는걸 보면 그런가 싶기도 하고...
배우자는 지난 주말 슈퍼에서 안심 스테이크 가격을 보더니 매우 저렴하다며, 요즘 사람들이 돈이 없어서 안심스테이크를 안사나(?) 보다고 했다.


아무튼 기준 금리가 두 달 사이에 0.5%나 내린 통에 변동금리 홈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자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되었다. 다만, 고정금리 홈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아주 속이 쓰릴꺼고.... 은행에 예금이 있는 분들 (특히 은퇴자)들은 기절초풍에 할 일 일것이다.

내가 대출 받을 당시에는 오너 거주 (owner occupied) 조건 상품들은 3.6~3.9% 정도가 최저금리였는데 오늘 보니까 변동금리로 3.09%까지 보인다. 아니다. 한술 더 떠서 2.99%도 보인다. Athena는 처음 보는 회사라 이상한거 아닌가 했는데, 신생회사라 처음 보는거고, 그래서 고객 확보를 위해 금리도 더 공격적으로 내놓았나보다.

 


홈론을 받을 당시 전망은 - 금리가 오른다 였기에 나는 대부분은 고정금리로 묶고, 아주 일부만 변동 금리로 지정했던 터였다. 이런 저리의 홈론 광고를 보니... 속이 쓰리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고정금리 상품은 중간에 계약해지를 하면 breaking fee에다가 economic cost (=고객이 일찍 계약해지를 함으로 인해 이자를 못받고, 그로 인해 은행에 생기는 금융손실/수익감소)까지 부담해야 한다. 그래서 조기 계약해지를 하면 부담해야하는 패널티가 너무 커서 울며 겨자먹기로 계속 가지고 있어야 한다. ㅠㅠ

은행에 전화해서 대출금리를 깍아달라고 당당히 요청하라고 Scott Pape 가 그랬지만 - 이렇게 전화 한 번 했다가 1시간을 소요하고 거절당한 후에 좀..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경미한 것들을 재설정하면서 궁금한게 있어서 전에 내 계약을 담당해주셨던 홈론 브로커 분에게 전화를 하게 되었다. 

그 분께 내가 궁금한 것들을 여쭤보고 난 후에, 금리가 이렇다... 고 하소연을 했더니, 그 분이 안타까워하시며  고정금리로 묶인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변동금리 상품만이라도 이율을 조금 조정가능한지 알아보겠다고 하셨다. 





이미 은행으로부터 거절당했기에, 별 기대안하고 있었는데, 다음 날 변동금리를 추가로 0.11% 깍는 것으로 네고했다고 알려주셨다. ~~~~

뭐든지 느린 호주답게 (?) 이 소식을 듣고, 2주가 지나서야 드디어 0.11% 더 깍인 금리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1년으로 따지니까 $100도 안되지만... 사소한 것에 행복해 하자! 

다음에 리파이낸스 (Re-finance) 하거나 홈론을 갈아타게 되면 원할때 언제든지 다른 은행으로 패널티 없이 갈아탈 수 있게....변동금리로 많이 돌려야겠다. 

남은 홈론은 언제 다 갚을 수 있을까? 정녕 복권밖에는.. 방법이 없나? 

오늘 - 목요일 파워볼 상금이 80 밀리언 달러였는데 - 당첨된 사람은 참 좋겠다. 혹시~~ 내가 당첨이 됐을려나?? 

내가 80 밀리언에 당첨되면, 배우자랑 동생들이랑 엄마에게 10 밀리언씩 쏘고~ 우리집 정원을 전문가와 대형 장비의 도움을 받아 내 맘대로 새로 디자인하고, 필요없는 나무를 뽑아낸 후, 햇빛 잘 드는 자리에 생산성 높은 텃밭을 만들고, 마당에 잔디를 촘촘하게 다시 깔고, 집에 벽난로를 만들어 넣고.... 아훙.... 그냥 다 되어 있는 집을 사서 이사가는게 낫겠다. 

내가 진지하게 복권 당첨되면 유니클로 가서 색깔별로 라운지 웨어랑 히트텍을 살꺼라고 했더니 배우자가 그건 마음만 먹으면 지금이라도 당장 할 수 있는건데 소원 참 소박하다며 막 웃었다. 난 진지한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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