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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나리타산 - 나리타 공항 근처 가볼만한 곳

by 반짝이는강 2019.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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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호주로 돌아올 때, 원래 계획은 토요일 저녁에 인천에서 도쿄로 이동한 후에, 일요일 낮동안 당일치기 도쿄구경을 한 다음, 저녁비행기를 타고 브리즈번으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내가 티켓팅을 하고 나서 더욱 악화된 한일관계뿐 아니라 -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이 거의 한밤중인데다가, 토요일 저녁은 태풍 링링이 경기도를 지나는 시점일 것 같아서.... 비행기가 안뜨거나 연착할 확률도 있을 것 같아서 아예 인천-하네다 구간을 그 다음 날 인천-나리타로 변경했다. 

태풍 링링(LingLing)은 강풍으로 한반도를 흔들어놓았고, 예상대로 토요일에 많은 비행편들이 결항되거나 지연되었다. 

돌이켜 보면 - 일정을 바꾼 것은 잘 한 셈이다. 


일단 나리타 공항에 1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도착은 했는데, 아무리 비지니스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해도 무작정 저녁 8시에 출발 할 비행기를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길다. 출발 2시간 전에 공항에 돌아온다고 하면, 5시간이 남는다. 5시간 동안 나리타 공항 주변에 할만한게 뭐가 있을까? 

일단 나리타공항 무료 와이파이를 잡아본다. 어라? 자동으로 챗봇이 뜨네? 주변에 갈 곳이 어디가 있느냐고 물으니 링크를 준다. 아마 이 링크(https://www.narita-transit-program.jp/tours/) 를 줬던게 아닌가 싶다. 

AEON 쇼핑몰도 있었지만, 쇼핑보다는 뭔가 일본스러운 곳에 가고 싶었는데, 나리타산 (Naritasan-Temple)이 눈에 들어온다. 

나리타산절

나리타 공항에서 케이세이선으로 1 정거장 떨어져 있다. 이 정도면 공항에서 나갔다가, 늦은 점심을 먹고, 절이랑 인근 구경을 하고 돌아오기에 딱 맞을 것 같았다. 

 

일단은 나중에 출발편이 있는 제 2 터미널로 이동해서, 입국장 (Arrival)으로 나간 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출국장 (Departure)으로 올라가 거기에 준비되어있는 코인라커에다가 노트북이랑 인천공항에서 산 책들을 넣고 가볍게 출발~~!! 

일단 기차/지하철 역으로 갔는데, 한국사람들이 자주 가는 관광지답게, 한국어로 표기된 것들이 많다. 그렇지만 케이세이선 표 사는 곳을 찾아헤매었다는건 안비밀. 

표사는 기계는 줄이  길기도 해서, 안내사무실 및 매표소로 보이는 곳에 가서 물어보니, 거기서도 케이세이선 표를 판매한다고 했다. 나리타에서 경유하는 시간 동안 나리타산에 간다고 했더니, 역무원은 친절하게 나리타산 안내 팜플렛과 돌아오는 전철 시간표를 함께 주고, 그녀가 발행해 준 전철 표는 한번 쓰고 버리는게 아니라, 돌아올 때 까지 계속 사용해야 한다는 것까지 차근하게 설명해 주었다.  

케이세이선을 타러 go go go!!

전철은 20분 만에 1대인데 생각보다 금방 왔고, 나리타 제 2 터미널에서 출발 후 약 7분 후에 나리타 역에 도착했다. 역에서 나가 나리타산 절 방향으로 걷다보면 JR 역을 지나고 조금만 더 가면 관광객을 위한 상점과 음식점들이 즐비한 도로가 나타나며 - 제대로 왔구나 싶은 안도감이 든다. 

나리타산 (Naritasan Temple)을 향해 걸으며 각종 기념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 중에 한 곳은 장어덮밥 맛집인거 같은데... 그 앞을 지날때가 되면 - 문전성시라, 여기가 맛집이구나!! 싶다. 

일단 나리타산 입구에 도착하면, 이렇게 손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나도 자신있게 동참해서 물주걱(?)으로 물을 떠서 양손에 끼얹은 후 떠나려는데, 갓 도착한 일본 분들이 하는 것을 보니, 양손에 물을 끼얹은 후, 마지막으로는 물주걱을 바로 세워서 자신의 손이 닿은 물주걱 부분 에도 물을 끼얹은 후 다음 내려놓는 것이 아닌가. 

역시... 일본에 왔다는 느낌이 든다. 

나리타산 홈페이지에서는 나리타산 절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810년 일본 불교계의 제 1인자인 구카이가 직접 만든 부동명왕상을, 939년 간초대승정이 교토에서 들고 나와, 당시 다이라노마사카도의 난이 평정되기를 염원하며 나리타에 봉안했다. 난이 평정되고, 간초대승정은 불상을 가지고 교토로 돌아가려 했으나, 불상이 간초대승정에게 나리타에 머물며 사람들을 구제하라고 명했고, 이게 나리타산의 시초가 된 것이라 한다.  

나리타산은 1000년 이상된 유서 깊은 사찰로, 경 내에는 5개의 중요 문화재가 있다. 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701년에 건립된 고묘도, 그 다음으로는 1712년에 건립된 산주노토 (삼층탑), 인왕문은 1830년에 건립되었다. 

<나리타산 인왕문>

나리타산 인왕문
나리타산 인왕문

이렇게 계단을 올라 인왕문(Twelve Earthy Branches)를 지나면...다이혼도 홀과 산주노토 (삼층탑)가 나타난다.

<다이혼도홀과 산주노토> 

<다이혼도홀에서 바라본 전경>

다이혼도 홀에서는 동전을 몇 개 헌금하고 한일관계가 개선되도록 해달라고 빌었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산주노토>

산주노토 (삼층탑) 나리타산



나리타산을 둘러보고, 나오려던 차에 다이혼도 홀 앞에 있는 소원비는 곳에 나도 소원을 하나 써둘까 하다가 - 동전을 넣고 운을 점쳐봤다. 

62번. 

상자를 열어서 종이를 꺼내드니 일본어와 영어뿐 아니라, 이렇게 한글로도 써있다. 대길.

대길

나리타산에서 나와 나리타역으로 돌아가는 길에 잠깐 들른 녹차전문점. 물건들을 진열해놓은게 심플하면서 이목을 끈다. 그래서 녹차라떼 한 잔 주문해보았다. 

마차쉬폰케이크를 굽는 나로서는... 마차쉬폰케익 맛이 몹시 궁금했으나... 점심을 먹을꺼라서 패스. 

일본 녹차전문점

나리타산으로 가는 길에 본 장어덮밥 집을 지나며, ​장어덮밥을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역시나 비싼 가격에... 공항에 가서 비지니스 라운지에 식사를 해야지 하며 그냥 패스하고 왔는데, 나리타역에 거의 다 와서는, 먹어보고 올껄 그랬나...하는 후회가...들었다. 

 

​몇 시간 안되는 짧은 도쿄(?) 나들이는 이로써 끝이 났다. 

요즘 한일관계가 좋지 않아서 살짝 걱정했었지만 - 늘 그랬듯이 일본 사람들은 차분하고 질서정연했고, 예의 그 친절함이 묻어났다. 

국가 대 국가 간의 일이 하룻밤만에 해결될리는 없지만, 그래도 조만간 한일관계가 개선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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