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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홍합찜

by 반짝이는강 201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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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을 영어로는 mussel 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주점에 가면 홍합탕 같은 메뉴가 자주 보이곤 했었고, 경상남도에 살다보면, 홍합미역국이나 홍합 들어간 음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굴도 그렇고 홍합도 그렇고... 나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야 본격적으로 먹게 되었다.

그 이가 한 일은 - 2006년 말 혹은 2007년 초에 런던에서 벨기에 음식점, BELGO에 나를 데리고 갔던 것...

BELGO의 간판메뉴는 바로 약 50%의 사람들이 주문한다는 홍합찜벨기에 수제 맥주다. (아래 사진의 출처는 여기)


  

그 날 아마 캠던 마켓에 갔다가 "기대했건만 별거없네" 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가는 길에 아마 홀본( Holborn)에 있는 지점에 갔었었나보다. 

1인분을 주문하면, 위의 사진에 있는 1인용 냄비에 홍합 1 kg이 담겨져 나온다. 두껍게 썰어 튀긴 바삭한 감자튀김이랑 벨기에 맥주랑 먹으면, 진짜 맛있다. 한번은 혼자서 홍합 1 kg을 먹고, 1 kg을 더 주문한적이 있어서 - 지금도 "홍합 2kg을 혼자 먹던 너"라고 놀림받고는 한다. 


금요일에 입스위치에 있는 COSTCO에 다녀오더니 홍합을 사왔다. 겉면 표기를 대충봐서 그런지 원산지는 안보이고 포장을 타즈매니아에서 했다는 말만 보이던데, 이거 타즈매니아산 맞겠지? 

호주에선 홍합을 사면 - 수산시장에 가면 수조에 공기를 주입해가며 홍합을 건져서 사가도록(?) 해놓은 곳도 있지만, 슈퍼마켓에 가면 대부분은 이렇게 바닷물을 함께 넣어 진공포장을 해서 판다. 물론 살아있다. 

홍합

​오랫만에 홍합을 사왔으니, 오늘은 홍합찜을 하기로 결정! 


재료 (텃밭에 있는 것 위주로 만듬)

  • 홍합 2 kg - 껍질에 이물이 없도록 깨끗이 씻어준다. 굵은 실더미 같은 것이 붙어있을 수 있는데, 이건 홍합수염의 일부다. 과감히 손으로 확 잡아당겨서 없앤다. 
  • 마늘 1개 - 마늘 껍질을 모두 깐 후에, 마늘을 한 쪽씩 놓고, 그 위에 칼을 눕혀서 놓고, 손으로 내려친 다음 잘게 썬다. 이렇게 하면 그냥 잘게써는 것보다 마늘 향이 더 살아난다. 
  • 양파 1개 - 0.7 x 0.7 cm 크기로 잘게 잘라준다. 더러 좀 큰게 있어도 괜찮다. 
  • 토마토 2개 - 1x2 cm 정도 크기로 잘라준다는 느낌으로 대충 썰어준다. 
  • 파슬리 한줌 - 잘게 썬다. 
  • 빨간 고추 1~2개 - 씨 빼고 잘게 썬다. 
  • 화이트 와인 - 저렴한걸로 약 300 ml 
  • 올리브유 
  • 후추




만들기

1. 홍합이 다 들어갈 정도 크기의 냄비를 고른다. 

2. 적당히 달궈진 냄비에 올리브유를 넉.넉.히 두르고, 마늘을 몽땅 넣은 다음 오일에 마늘향이 베고, 마늘이 익도록 약한불에서 30초 쯤 저어준다. 양파를 몽땅 넣고 2~3분간 계속 저어준다. 

3. 양파가 어느 정도 익으면 고추, 토마토를 모두 넣고, 파슬리 다진 것도 절반 정도 넣어준다. 파슬리 줄기부분 다진 것은 이때 다 넣을 것. 이대로 1~2분 정도 저어준다. 기호에 따라 후추도 조금 갈아넣어준다. 

이탈리아식 홍합찜 만들기

​4. 냄비에 있는 재료들이 뜨거워진 것 같으면, 여기에 준비된 와인을 몽땅 부은 후 불세기를 중간으로 올린다. 

4. 4번이 끓기 시작하면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된 홍합을 3번 정도로 나눠서 냄비에 투하한다. 1/3 넣고 준비된 소스랑 섞어주고, 1/3 넣고 다시 섞어주고, 1/3 넣고 마지막으로 썩어준 후, 두껑을 닫고, 불세기으로 높인다. 

불세기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보통 2~3분 후면 완성이다.  바로 아래 사진에서는 홍합들이 모두 입을 다물고 있는데, 다 익으면 홍합들이 입을 열게된다. 즉, 95%이상의 홍합이 입을 열면 불을 끄면 된다.

이탈리아식 홍합찜라크루제 냄비집에서 하는 홍합찜

홍합찜 완성!!

마지막으로 위에 파슬리를 조금 흩뿌려주었다. 개인 접시에 서빙할 때는 따뜻하게 준비한 접시에다가 국자로 퍼서(??) 하는게 편하다. 

음식점에선 따라온 크고 둥근 냄비뚜껑에 홍합껍질을 담곤 했었는데, 집에서는 홍합껍질 담을 그릇을 별도로 준비해주는 센스! 

이렇게 요리하고 나면 홍합국물이 정말 맛있는데, 버터바른 빵을 국묵에 찍어먹어도 맛있고, 그냥 국물만 먹어도 진짜로... 맛있다. 냠냠~~

날씨가 추우지면서 홍합철이 오면... 간편한 홍합찜... 집에서 한번 만들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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