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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여행 그리고 미식 노트

멜버른 맛집 - ChinChin

by 반짝이는강 2019.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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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님이 이번 long weekend에 멜버른 나들이를 간다고 하니 참고하시라고... 서둘러 멜버른의 맛집을 소개해 봅니다. 벼르고 벼르던 ChinChin에 드디어 갔다왔거든요!! 

10월 초인 지금 - 브리즈번은  낮기온이 벌써 30도를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반해, 멜버른은 날씨가 아주 좋으면 20~25도까지 가고.... 보통은 20도를 밑도는 날이 아직은 더 많습니다. 그래도 멜버른에도 봄이 오고 있네요. 

10월 3일에 찍은 사진인데 플라타나스 나무에 연둣빛 새잎이 돋아나는거 보이시죠? 근래에 비가 자주 왔다던데, 그래서인지 이름모를 꽃들도 많이 피었고 새순이 돋는 나무들이 많은게, 봄이구나...싶었습니다. 

멜버른의 봄

이번 봄에 브리즈번은 ​너무 건조해서 봄을 느낄새가 없이 여름이 되었거든요. 여전히 비가 오기를 손꼽아서 기다리고 있답니다. 


각설하고... 친친! 


ChinChin (아시안/태국음식점)

125 Flinders Lane

Melbourne

멜번 도심의 Flinders Lane에 있는 음식점들은 Om Nom Kitchen도 그렇고 좀... 잘나가는 곳들이 많습니다. 얼마만큼이냐하면...  Best Restaurants on Flinders Lane 라는​ 블로그 포스트도 있을 정도랍니다. 

트립어드바이저를 보니까 친친은 트립어드바이저가 2018년 리뷰한 멜버른의 4000개가 넘는 음식점 중에 77위를 차지했다고 하네요.  

잠깐 친친 웹사이트를 살펴보니까 이제는 시드니에 서리힐 (69 Commonwealth St, Surry Hills) 지점도 생겼다는 군요.

친친이 어디있는지도 알고, 유명한줄도 알았는데 여태 가본적이 없다가 출장 중에 어쩌다 친친 이야기가 나와서 - 내친김에 한번 가보기로 했죠. 

친친은 - 멜버른의 잘나가는 레스토랑들이 가끔 그러하듯이 예약따윈 안받아줍니다. 그래서 직접 가는 수 밖에는 없어요. 

참고로 - 시드니 지점은 예약받아주는거 같습니다. 

월요일 저녁 7시 방문 - 줄이 너무 길어 포기. 

화요일 저녁 7시 방문 - 대기 시간 40분 이상이라고 해서 또 포기

수요일 6시 방문 - 이미 만원이지만, 마침 Bar에 빈 자리가 나서 착석 성공!!! 



참고로 친친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늦게까지 쉬지않고 여는 곳이니 - 이왕이면 점심이나 사람이 드물꺼 같은 시간에 가시길...추천합니다. 저녁에는 오래 기다려야해요. 

친친 멜버른

Bar는 주류를 담당하는 곳과 음식을 담당하는 곳 2개가 있는데, 우리가 착석한 곳은 아래의 - 주류를 담당하는 곳입니다. 18세 이상이라고 적힌 주류 메뉴판이 눈에 띄지 않나요?  

그럼 과연 뭘 시켜야할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직원분에게 여쭤보니까 잘나가는 메뉴들을 몇 개 찜해줍니다. 그녀가 추천해준 것은...7개 였었는데 4개만 기억이 나는군요.... 

KINGFISH SASHIMI

PAD THAI NOODLES

TWICE COOKED PORK RIBS

BARRAMUNDI & CRISPY PORK SALAD


제가 먹은건 우선 킹피쉬 사시미. 킹피쉬 사시미에 라임과 칠리로 만든 소스랑 코코넛을 뿌리고 그 위에 타이 바질이 장식되어서 나오는데... 한 점 먹으면 - 이 상큼하면서도 독특하게 킹피쉬와 어울리는 이 소스에 그냥 바로 반합니다. 이 소스 너무 많있어서 저도 집에서 한 번 연구해 보고 싶어요. 

킹피쉬 사시미 라임

​두번째는 두번에 걸쳐 요리했다는 포크립 (돼지고기 갈비죠?).

자두랑 타마린드 (plum & tamarind)로 만든 소스가 어찌나 맛있는지요... 거기다 바삭하게 튀긴거 같은 쌀이 샐러드처럼 곁들여져서 나오는데 - 이날 먹은거 중에 전 이게 제일 맛있었던거 같아요. 

이 디쉬를 처음 맛보고 제 머릿속에는..."세상에....이런 신세계가....??" 라는 감탄의 연속이었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뼈에 붙어있는 고기가 별로 없었어요. 흑흑흑...

두번 요리한 돼지고기립 포크립

​세번째는 팀원이 주문한 두번 요리한 소갈비 (beef short rib)인데요..  샐러드가 얹혀서 나오고 초록색을 띈 소스가 따라옵니다. 

한 덩어리 나오기는 하지만 붙어있는 고기가 꽤 많고 샐러드도 맛있습니다. 다만... 제 입에는 좀 짰어요. 

​남자 팀원이라 디저트에 별 감흥없어했지만... 전 디저트도 꼭 먹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주문을 했지요! 

친친 3층 - CHIN CHIN TRIFLE 이란 이름의 디저트였는데, 팜슈가 커스타드랑 생각스폰지 케익, 판단젤리, 만다린 소르베 층층이 쌓여서 나옵니다. 

처음에 비쥬얼 보고 독특하네(?) 싶었는데, 소르베부터 가장 아래에 있는 커스타드를 한스푼에 담기게 푹 떠서 입에 넣어보세요. 제게는...아주 부드럽고, 은은한 달콤함에, 판단젤리가 이렇게 조화가 될 수 있구나 싶은 그런 맛이었어요. 

친친 디저트 트리플

전 팀원한테 비싼거 먹자고 하기도 좀 그렇고 해서... 둘이 3개 메뉴 + 디저트 요렇게 주문했었는데, 이왕 왔으니까 이것저것 맛보자..하시는 분들은 Feed me 라는 옵션도 고려해 보세요. 메뉴판에 보면 이렇게 써있어요. 

Just say “FEED ME” and we’ll serve up a selection of Chin Chin’s favourite dishes for $69.50 pp or cookbook feed me for $88 pp

주류도 별도로 하나씩 주문한다고 가정하면 1인에 90~100불쯤 생각해야하지만... 특별한 날이라면... 탁원한 선택일듯 합니다. 

친친의 모토는 모든 고객이 평등하게 - 감각 (미각뿐 아니라 후각, 시각, 청각, 감각 모두)의 과부하를 느낄 수 있게 한다랍니다. 

이번에 친친에 방문을 하고보니, 친친이 왜 그리 유명한지 100% 이해가 되었고요. 음식 가격은 좀 사악했지만, 이건 호주 어딜 가나 그렇고, 비싼 임대료까지 생각하면... 이해됩니다. 다음에 멜버른에 가면 Feed me로 주문해 보고 싶습니다. 


그 외

멜버른 도심에서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Colllins St - Flinders Lane - Swanston St를 가로지르는 골목들을 지나게 되기도 하는데 - 여기 괜찮은 카페들이 많으니까 꼭 커피 한잔 혹은 간단한 점심 해보세요. 

멜번 카페거리

​그리고... 저 tea room 이런거 별 관심없고, 케익에 전혀 흥미없는 사람이지만 - 여기는 정말 눈에 확 들어오길래 사진하나 찍었습니다. 바로 Collins St에 있는 Block Arcade 안에 있는 Hopetoun Tea Rooms 이라는 곳인데, 시간만 되면 들어가서 afternoon tea 해보고 싶더라고요.

멜버른 애프터눈 티

1891년 빅토리아 시대에 당시 Lady를 위해 오픈한 티룸으로 창지사인 Lady Hopetoun의 이름을 따서 Hopetoun Tea Rooms 이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군요. 혹시라도... 시간 되시면 느긋하게 afternoon tea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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