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설 연휴였겠지만, 호주는 일요일이 호주의 날 (Australia day) 이였고, 공휴일이 일요일이라 월요일을 대체공휴일로 사용했다. 고로 Long weekend!!
브리즈번에 와서는 도통 어디에 갈 의욕이 나지 않는거 같다. 호기심과 열정이 증발해버렸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아무데도 안가고 보낸 이번 long weekend.
아침에 늦게 일어나니 밤엔 잠이 안와서 새벽이 다 되도록 깨어있고는 했는데 - 뜬금없지만 한국은행 웹사이트에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 강좌를 들었다. 한국은행 웹사이트 자체를 처음 들어가본 것 같은데 - 강좌의 다양함에 사실은 조금 놀랐다. 다운로딩 속도가 느려서 몇 개 안들어봤지만 - 아직 들어보고 싶은게 많이 남아있다.
오늘 저녁엔 무슨 생각이었는지 구글에서 "인문학 강의"라는 키워드를 검색해서 서울대 최인철 교수의 [인문학 강의] "행복하고 싶다면, 행복한 사람 옆으로 가라" 라는 강연을 듣게되었다. 15분이 안되는 짧은 강연인데 - 이 분 강사로서 전달력이 참 수준급이다. 관심있는 분은 - 한 번 들어보시도록...
이 분 강연에서 행복의 전염성에 대한 부분이 나오는데 - 이게 좀 재미있었다.
최인철 교수가 인용한 논문은 BMJ에 실린 James H Flower와 Nicholas A Christakis 가 2008년에 발표한 "Dynamic spread of happiness in a large social network: longitudinal analysis over 20 years in the Framingham Heart Study" 인 것으로 추정되는데 - 요약하면 이렇다.
- 친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할 확률은 15.3% 증가한다.
-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할 확률은 9.8% 증가한다.
-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할 확률은 5.6% 증가한다.
고로 주변에 행복한 사람이 많으면 많을 수록 나도 행복해질 확률이 높아진다.
이걸 보고 든 생각은 - 주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게, 나부터 행복해져야겠다는거다. 그리고 - 나도 잘 살고, 주변 사람도 잘 살아야 좋다는게 정말 맞다는 것.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
요 몇 달 계속 내적 갈등을 하며 - 우울해하기까지 했었는데 - 이걸 몇 달째 지켜보는 내 배우자는 얼마나 지켜울까.
미안하다, 여보야.
내일부터는 산책을 다시 해보자.
나 스스로 행복한 사람의 멘탈을 장착해 볼께.
항상 행복한 사람이라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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