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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윤일 - 2월 29일, 윤달 그리고 양력과 음력

by 반짝이는강 2020.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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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구글 메인에는 29라는 숫자가 떴다. 29...뭐지? 무슨 무슨 의미지? 해질녁에 배우자랑 산책을 하는데 갑자기 그가 그런다.

배우자: 오늘이 LEAP DAY 인거 알고 있었어?
나: LEAP?? (속으로는 최근에 환자 등록이 안되서 내가 엄청 고생 한 연구가 LEAP 시리즌데...라는 생각을 하며) 그게 뭐야? 
배우자: 지구가 해 주변을 한바퀴 도는데 그게 정확히 365일이 아니고 자투리가 남자나. 그걸 보정하기 위해서 4년마다 한번씩 2월이 29일까지 되는 때 있잖아. 그걸 LEAP DAY 라고 해. 

 

출처: https://www.google.com/doodles/leap-day-2020

 

그렇구나... 한국어로는 <윤달>이라고 하는게 이건가 싶어서 오늘 아침에 찾아봤더니 윤달이랑 윤일이랑은 태양력을 따르느냐 음력을 따르느냐에 따라 달리 계산되는거라 LEAP DAY는 한국어로는 윤일 (윤일이 있는 해는 윤년)이라고 하는게 맞다. 

 

<글순서>

 

윤일 = 閏日 = Leap day ? 

우리가 사용하는 1년은 365일이 찍힌 달력은 그레고리력 (Gregorian calendar - 그레고리 교황이 선포했기때문에 이렇게 명명되고 있음) 을 따른 것이다. 이것은 지구가 태양 주변을 한 바퀴 빙 돌아 제자리로 오는데 365일이 걸리는 것에 착안하여 만든 날짜 계산법이다. 하지만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아서 제자리로 오는데는 365.25일이 걸린다. 즉 1년에 0.25일씩 오차가 생긴다는 말이다. 당장 한두해가 지날때는 차이가 없겠지만, 4년마다 1일씩 오차가 생기고, 이게 몇 백년이 쌓이면 꽤 큰 차이가 난다. 

이 오차들이 쌓여서 16세기에 들면서는 부활절 행사를 해야하는데 - 원래의 부활절 행사를 하는 시기와 약 10일의 오차가 생기게 되었다. 당시의 교황인 그레고리 13세는 이 축적되는 오차들을 없애기 위해 이를 보정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도록 주문했다. 교황의 이 요청에는 두 가지 특이사항이 있었는데 - 하나는 날짜 계산법에 있어서 그 동안 축적된 10일간의 오차를 1582년에 즉시 보정하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새로 적용하는 날짜 계산법이 400년 주기로 맞아떨어질 수 있도록 고안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학자(?)들은 0.25 일 x 4 하면, 매 4년마다 하루가 모자란다는 결론에 따라 4년마다 달력에 1일을 추가하는 방법, 즉 365일 대신 366일을 적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400년마다 맞아떨어지게 해달라는 교황의 요청에 따라 - LEAP DAY는 4로 나눠지는 해에 들어가게 된다. 즉, 2000년, 2004년, 2008년, 2012년, 2016년, 2020년에는 달력에 날짜가 2월이 29일까지 있는거다.  

 

2월이 29일까지 있는 이유

 

출처: Space.com / 위키페디아 (February 29) / Time and date - Leap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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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 = Leap month = 閏月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음력은 달의 모양, 즉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것에 바탕을 두고 그 주기에 따라 날짜를 세는 방법이다. 달의 모양은 29.5 일 - 엄밀하게는  29 일 12 시간 44 분 3 초 (=29.530588 days)를 주기로 바뀐다. 그래서 음력에는 한 달에 29일 혹은 30일이 들어있다. 

단순히 29.5 days x 12개월 = 354일이 나오는걸 알 수 있다. 지구가 태양을 도는 주기랑 비교하면 11.25일, 혹은 365일인 태양력이랑 비교하면 11일 모자란다. 즉 - 그대로 두면 태양력과 비교해서 11일 먼저 해 (year)가 바뀌게 된다는 말이다. 이대로 두면 점차 음력과 태양년 간 차이가 커지면서 계절과 전혀 맞지 않게 된다. 그래서 음력과 태양력 사이에 한 달 이상의 차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천문학적 관찰 - 즉 태양의 위치를 바탕으로 보정해 주는 방법이 바로 윤달 (=leap month을 넣어주는 것 (intercalation)이다.  그래야 각각의 달이 각각의 계절과 비슷하게 연결이 되기때문이다.

영어로 - inter는 중간 혹은 사이라는 뜻이니 중간에 한 달(=윤달)을 더 넣어서 달력을 정정해 준다는 영어 명칭이 와닿는다. 

아실랑가 모르겠지만 달의 모양을 주기로 날짜를 세는 음력은 한국서 사용하는 방법뿐 아니라 다른 많은 방법이 있다. 달 모양에 따르는 달력 (lunar calendar)에 여러 종류가 있듯이, 태양력와 음력의 차이를 보장하는 방법도 각 문화권 (혹은 달력)마다 다르다. 

 

중국 및 한국 (메이지 유신 이전에는 일본도 아마 이 방법을 쓴듯)에서 사용하는 방법은 음력과 양력 사이에 한 달 이상 차이가 벌어지지 않도록 13번째 개월, 즉 윤달을 넣어주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다. 어느 해에 윤달을 넣을껀가 하는 것은 달의 모양 (1년에 생기는 보름달의 수)과 19년의 메톤 주기  Metonic cycle 에 따라 정하며 한국에서 쓰는 시헌력에서는 19년간 총 7개의 윤달을 넣고, 윤달은 2~년을 주기로 추가된다.

태양력의 윤일 (leap day)나 음력의 윤달 (leap month)이 추가되는 해를 윤년 (leap year) 라고 한다. 

위키설명을 얼핏 보니까 이슬람에서도 달의 모양을 바탕으로해서 음력을 사용하는데 - 이슬람은 달의 모양이 변경되는 주기가 29.5일이라는 것만 보정할 뿐 (30년을 주기로 11일씩 달력에 추가하며 - 언제 하루씩 추가할지는, 반올림 반내림 하는 방법으로 이미 정해져 있음), 지구와 태양의 위치, 그로 인한 계절의 변화에 대해서는 보정을 하지 않았고, 그래서 각각의 월이 계절과 매치가 안된다고 한다. 아마 이슬람이 적도 근방의 나라에서 시작된 만큼 - 달력과 계절을 매치할 필요를 못느껴서 일수도 있꺼 같고, 천문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설도 있었다. (출처: 1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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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대체 윤달은 언제 어떻게 넣는건가?

한국어로는 검색해도 답이 보이지 않아서 chinese lunar calendar intercalation leap month 를 키워드로 이용해서 구글검색을 했더니 다행히 답을 얻을 수 있었다. 이걸 설명하자면 먼저 신월과 12 절기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신월 (new moon) 즉, 태양-지구-달 이 일직선에 놓여서 달이 안보이는 걸 신월 혹은 삭월 (=월삭)이라고 한다. 한국을 포함한 중국 문화권에서는 신월을 새 달 (=month)의 시작으로 본다. 

지구는 태양의 주변을 1년을 주기로 공전하는데, 지구의 자전 축이 기울어져 있기에 공전을 함에 따라 계절이라는게 생기고, 12절기라는 것도 구분하게 된다. 그 12 절기 중에서 지구에서 태양의 황경이 270도가 되는 날은 11번째 절기로 동지 (동지를 영어로는 Winter Solstice = Principal Term 11,  when the sun’s longitude is 270 degrees)에 해당하며 보통 12월 22일이 된다. 좀 더 쉬운 설명은 여기: 지구의 공전과 계절

위에서 설명했듯이 달의 지구 공전 주기는 약 29.5일이고, 이를 12개월로 곱하면 1년은 354일이 된다. 그렇다보니 한 해의 11번째 달의 시작부터 그 이듬해 11번째 달까지 신월의 수를 세었을 때 신월이 2번 관찰되는 달이 생기는 해가 있을 수 있는데, 그 해에 윤달을 추가하게 되고, 그 해는 음력 상에서 13개월이 들어있는 윤년이 되는 것이다. 

위에서 신월의 수를 한 해의 11번째 달부터 그 이듬해의 11번째 달 사이에 관찰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매 해 11번째 절기에 해당하는 동지가 11번째 되는 달에 오게 하기 위함이다. 

그럼 윤달이 드는 해는 정해졌고 - 언제 윤달을 넣을꺼냐? 하는 문제가 남는다. 원래의 12개월에다가 윤달을 넣으면 한 해는 총 13개월이 된다. 그러면 13개월 중에 12개월에는 12 절기 중 하나가 포함되지만 나머지 한 달은 아무런 절기가 포함되지 않게 된다.  아무 절기가 들어있지 않은 달이 바로 윤달이 된다. 참고로 12절기는 지구와 태양의 위치에 따라 정해지는 것으로 - 달의 모양과는 상관이 없다. 

음력에서 윤달이 추가되는 해에는 - 똑같은 달이 한 번더 반복되는데, 가령 윤달이 있는 2020년 5월 23일부터 6월 20일까지는, 음력 4월 1일부터 4월 29일이 한번 더 (윤달로) 반복된다.  한국 천문연구원 웹사이트에서 따온 아래 달력 예시에서 보듯이 말이다.  오른쪽이 양력, 왼쪽이 음력이다. 보이시는가? 5월 23일에 4월 1일이 다시 시작되는 것 말이다. 

 

2020년 양력 5월, 음력 4월 (윤달)

 

 

출처: Timeanddate.com Chinese Calendar webexhibits.org (The Chinese Calend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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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망월 (synodic month) 이란?

달과 태양이 같은 방향에 있을 때를 삭이라 하고, 달과 태양이 지구를 중심으로 반대 방향에 있을 때를 망이라 한다. 달이 삭으로부터 다음 삭에 도달하기까지, 또는 망으로부터 다음 망에 도달하기까지 이르는 시간을 삭망월이라 한다.  실제 달의 공전주기는 항성월이라 하여 약 27.3일의 평균길이를 가지고 있는데, 삭망월과 항성월은 일치하지 않는다. 이는 달이 공전하는 동안 지구도 공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출처: 사이언스올>

 

삭망월과 항성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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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moon? 

보통은 한달에 한번씩 보름달이 있다. 하지만 달이 지구를 공전하는 주기는 29.5일이므로  365 일 ÷ 29.5일 = 12 개월하고 나서 11일이 남는다. 다른 말로 하자면 보름달이 2번 생기는 달이 있다는 말이다. 이때 두번째 생기는 보름달을 Blue moon 이라고 한다. 

 

음력양력 변환이 필요하다면 여기 -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제공하는 음양력변환 계산 페이지를 방문해 보시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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