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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과로사 혹은 심근경색

by 반짝이는강 2020.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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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도 아침 8시부터 밤 10시 반이 될 때까지...아마 잠깐의 휴식 시간을 제하더라도 연속 13시간 이상을 책상 앞에서 씨름하고 있었다. 

저녁 8시쯤에 불현듯 왼쪽 가슴 상부가 묵직하게 아파왔었는데, 가슴이 이런 느낌으로 아픈적도 처음이고, 할 일이 너무 많아서 통증을 무시하고 웅크린채로 앉아 계속 일을 했다. 

두 시간여가 지난 10시 반쯤이 되었을 때는 - 모니터에 빨려들어갈 듯하게 앞으로 쏠린 자세로 끝이 보이지 않는 일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더이상은 못하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왜 가슴 상부가 아픈거지 하며 머릿속으로 물음표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겨나고 있었다. 

왼쪽 가슴은 심장이 있는 곳. 심근경색은 보통 40대 남성에서 나타나는건데... 내가 그리 나이가 많아졌나? 요즘 너무 스트레스 받으며 과로했나? 그래도 주말엔 좀 쉬었는데...  심근경색은 본인이 모르게 일어나기도 하는데, 지금 내가 그런건가? 심근경색은 더 심각한 통증이 있어야 할꺼 같은데 이거 뭐지... 하는 그런 생각들 말이다. 

아무튼 배우자한테 가서 가슴이 아프다며 - 구글로 잠재적인 원인을 검색해서 읽어보라고 시켰다. 덩달아 - 나 만약에 심근경색으로 돌연사 하면 회사에서 들어놓은 단체생명 보험에서 보험금 줄테니 꼭 받으라는 말과 함께... 

 

 

결론부터 말하자면 - 지금도 왼쪽 가슴 상부가 왜 아팠는지는 모르겠다. 통증은 월요일밤부터 화요일까지 지속되다가 수요일이 되어서 사라졌다. 배우자는 주말에 내가 텃밭 일구겠다고 삽으로 땅파다가 가슴 근육에 무리가 간게 아니냐고 하지만... 그건 아닌거 같다. 근육통이면 보통은 이틀째 되는 날부터 나타나야하고, 더군다나 이틀만에 사라지지도 않기때문이다. 다 늦게 혈액검사를 해서 CK-MB 수치라도 검사해야하나 싶지만... GP 만나러 갈 시간도 마땅치가 않다. 


심근경색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었다면 번개가 번쩍하는 느낌이 들 정도의 통증과 함께 어지러움, 구토,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동반되어야 하고, 특히나 통증이 가슴에서 시작해서 등이나 턱쪽으로 퍼져나가는게 일반적이다. 그리고 신체활동을 하면 통증이 더 심해진다. 이런 가슴 통증을 느끼면 응급실로 즉시 직행해야한다.  


다행이 심근경색은 아니었던거 같지만... 일보다는 건강을 먼저 챙기라는 경각심이 들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내가 더이상 20대가 아니라는 사실과, 더불어 이제는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면서도 동시에 가치를 창출하는 좀더 나이와 연륜에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필요성도 새삼 느꼈다.

안그래도 지난 주부터 - 몸 이곳저곳에서 삐그덕거리는 신호가 오고있었는데, 더이상 무시하지말고, 이 참에 몸을 좀 잘 돌봐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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