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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주목해야할 중국의 바이오텍 회사 TOP 10

by 반짝이는강 2020.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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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텍 붐은 한국에서만 부는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부는게 맞나봅니다. 그 중에서도 중국을 빼놓을 수 없겠죠. 한국의 동향이나 변해가는 추이도 알음알음 전해듣고 있기는 한데, 중국이랑은 큰 맥락 자체가 다른 것 같습니다. 한국은 바이오텍은 물론이고 이름을 들어본적 있는 큰 회사들도 molecule 발견부터 시작해서 정말 많이 가면 2상 임상을 완료한 후 license out 하는걸 목표로 하는 회사들이 대부분인데 반해서, 중국은 molecule 발견부터 자기네가 직접 신약을 시장에 내놓는걸 목표로 하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거대한 인구를 가지고 있는 중국 내수시장이 있기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죠. 

 

중국의 경제 성장에 발맞춰서 의약품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을 예상한 중국 정부는 몇 년 전부터 의약품 허가기관인 The National Medical Products Administration (NMPA) (Chinese: 国家药品监督管理局 - 이전에는  China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or CFDA로 불렸음) 가 관리하는 의약품 개발 빛 허가 절차들에 속도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시작했습니다.

의약품 개발 및 허가를 용이하게 하는 환경이라는게 먼저는 신약 개발을 빠르게 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허가 절차들을 간소화시킴으로써 이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시켜주시 시작했고요, 이에 더불어 요즘은 중국내 데이타를 고집하기보다는 해외 데이타로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유연한 입장을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언어나 시스템도 그렇지만, 임상연구를 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는데 너무 오래걸려서 아예 타임라인 자체를 따로 뽑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중국의 타임라인도 다른 나라못지 않게 빨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Fierce Pharma 기사를 보면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이 2016년에 35개이던 중국내 승인 신약수가 2019년에는 57개로 껑충 뛰었답니다. 여기에 고무적인 것은 중국에서 개발한 자체 신약 수는 2016년에는 총 신약 35개 중에 3개에 불과했는데, 2018년에는 총 57개 중 13개가 중국에서 개발된 신약이었다네요. 

이런 추세는 중국내 회사들이 신청한 임상시험 건수에서도 관찰되는데 2015년에 중국 회사들이 중국 안에서 <처음으로 신청한 신약 임상시험 수>는 총 99개였었는데, 그 숫자가 2020년 11월 1일 현재, 206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숫자는 누적인 것 같습니다). 

어쨌든 간에... <Made in China>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 것처럼... 혹은 요즘 전세계 곳곳에서 중국의 IT 회사인 화웨이 제품을 볼 수 있는 것처럼... 의약품 시장에서도 중국의 약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아는 똑똑한 중국 애들은... 호주에서 경험 쌓고 본토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중국으로 많이 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는 중국 사람들을 보면 - 생각의 바운더리가 없다는 점, 강한 문화적 근간을 가지고 있다는 점, 가끔 반감을 가지는 분들도 있지만 중국인이라는 자신감, 적이 없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실리 추구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중국인들... 제가 만나본 사람들만 그런진 몰라도 순수하면서도 정말 입이 쫙 벌어지게 똑똑합니다. +_+

 

아무튼 이런 대세때문인지 Fierce Pharma에서 조만간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자리를 다투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목해야할 중국의 바이오텍 회사 10개를 내놨네요. 이미 자체 의약품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거나, 곧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회사들입니다. 거기에 더해 중국회사들의 경쟁력을 높혀주는 특이할만한 점은 글로벌 제약회사들과의 합작 혹은 R&D 파트너쉽입니다. 

중국 바이오텍들은  중국 시장이 워낙 거대하다보니 (한국뿐 아니라 많은 작은 제약회사들이 이런 전략을 택합니다만)중국내 판권은 직접 갖고, 북미나 유럽쪽 판권은 license out 하는 형식으로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파트너쉽이나 전략적 제휴를 맺는 것 같습니다. 중국 바이오텍들은 항생이나 나스닥에 (혹은 중국 주식시장에) 직접 상장하는 경우도 많은데 - 그래서인지 자금력도 풍부합니다. 가령 BeiGene은 나스닥이랑 항생에 상장했는데 나스닥 Market cap만 보면 화이자 저리가랍니다.  

중국계 바이오텍들은 아직까지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내놓은 신약과 같은 기전 (mode of action)의 의약품이 신약이 나오고 있는 추세지만 (즉 새로운 성분명이지만 기전은 같거나 유사), 조만간 first in class 혹은 아예 새로운 기전의 의약품을 내놓는 날도 조만간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한국 제약회사들도.... 최근의 티슈진이나 헬릭스미스, 신라젠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윤리적으로 쇄신하고... 고급인재를 영입할 수 있도록 유연한 인사정책을 도입하고,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도입해서, 국제 무대에서 입지를 넓혀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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