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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연봉과 몸값은 반비례

by 반짝이는강 2020.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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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던가... 링크드인 피드를 넘기다 <연봉 말고 '몸값'을 올리자 [직장인을 위한 김호의 '생존의 방식']>이 눈에 들어왔다. 링크를 따라들어가서 기사를 읽어보니... 요즘 내가 생각하는 것과 꽤 많이 교차되어서 - 내 블로그에 놀러오시는 분들도 한 번 읽어보시라고 가져와 봤다. 

 

일러스트레이션 김충민 기자 kcm0514@donga.com

 

기사의 원문을 읽다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직장 경력이 쌓이면서 보통 연봉이 올라간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연봉이 올라가는 동안 자신의 몸값은 떨어뜨리는 경우가 많다.

직장생활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시기는 (모델이나 운동선수가 아닌 다음에야) 아마 40대가 되었을 때가 아닐까. 실무도 잘 하고 - 조직관리 능력도 있고 - 아직은 조직생활에 대한 열정이 조금은 남아있고 - 육체적으로 건강한 때가 40대니까 말이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20대부터 40대까지는 연봉이 부침은 있을지언정 상승일로였다면 - 40대부터는 개개인간의 편차가 아주 크지 않을까. 40대에도 직장생활에서 승승장구하고, 50대까지도 직장에서 잘 살아남아서... 50대에 최고 연봉을 찍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 그 때까지 직장에서 살아남고,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인이 되려면 정말 각고의 노력이 필요할꺼다.

다른 말로하자면 - 왜 한국의 기업들이 4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하는지, 이해할 수 있겠다는 말이다.

또 다른 말로하자면 - 40 대부터는 돈벌기 쉽지 않고, 인생 녹록하지 않다는 말이다. 

최근에 본 어느 글에서는 - 한국에서 직장인이 50대가 되면 1. 임원 2. 창업 3. 퇴직이라는 3 가지 갈림길이 있다고 했는데, 호주에 살면서 직장생활 하는데도 그 말이 요즘 참 절절하게 다가온다. 나도 나이를 먹고있다는 방증이다. 

 

위 기사를 처음 읽었을 때는 마음이 복잡미묘하고, 한편으로는 무릎이 탁 쳐졌는데... 그 당시의 소상한 감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 한가지 최근에 잘 했다고 생각했던건, 최근에 익숙한 회사를 떠난 것이다. 

언젠가 블로그에다 언급한적이 있기도 한데 - 이번 해 6월 1일자로 이직을 하고는, 새로운 자리로 이동을 해서는 이게  잘한 선택이었는지에 대한 회의를 꽤나 많이, 오래 했었다. 아마 현재 자리에 계속 있어야 한다면 - 아마도 이런 후회 및 회의가 계속 들겠지만 - 어쩌다 보니 운좋게 또 다시 (이번에는 조금은 신나는) 이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조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최근 이직을 돌아볼 수 있게되었다.

지금 시점에서 되돌아 보니 - 내가 만약 이전의 익숙했던 자리에 계속 있었다면 - 아마 3~4년 쯤 후에는 다른 회사로 갈 자신감을 완전히 잃지 않았을까 싶다. 즉, 제자리에서 연봉은 오르지만 - 직업세계 혹은 야생에서의 내 <몸값>은 현저히 추락했을꺼라는 말이다. 

 

최근 두 달간, 새로 옮겨온 자리에 적응을 하며 깨달은 것은 

1. 임상연구 실무에 있어서 나는 쓸만한 인재임.

2.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 (Resource & Finance management)을 조금해보니 -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아니며, 마음먹고 조금만 해보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임. 이 업무는 CRO에서는 CRO 비지니스의 특성상 아주 중요한 것이지만, 제약회사 안에서는 그 중요도가 떨어짐. 즉 내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을 해보게 되었고, 별거 아니란걸 알게 됨. (이게 내가 CRO로 옮겨온 이유였는데 - 이제 더이상 있을 이유가 사라진거나 마찬가지...)

3. 다른 곳에 가봐야 이전 회사의 장단점을 알 수 있음. 이전 회사도, 지금 회사도 데이타 가공 및 사용을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붇고 있음. 앞으로 나도 이 능력을 향상시켜야하겠음. 

4. 임상연구 쪽에서 일하다보면 - 제약/바이오텍 회사에서 일하느냐 혹은 CRO에서 일하느냐 갈림길에 서게 되는데, 나는 앞으로 호주에 계속 있든, 한국으로 가든, 혹은 다른 나라로 가던간에 제약/바이오텍 회사 안에서 일해야겠다고 결정하게 되었음. 이유는? 여러가지 있지만... 1. 임상연구의 소유권은 제약회사 혹은 바이오텍에 있기때문  2. CRO에 있다보면 자연히 고객사를 행복하게 하기위해 해야하는 잡무(?) 혹은 administrative task들이 많은데 - 거기에 시간과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음. 3. 임상연구의 성공적인 진행 및 결과로 인해 얻어지는 과실을 수확하기 위해서. (물론 해당 고객사의 주식을 따로 살 수 있기는 하겠지만..) 

5. Bid defense 가 뭔가 대단한건줄 알았는데 - 실제 관여해보니 별거없다는 것도 알게 됨. 

 

글이 여기저기로 새는거 같기는 한데... 아무튼 위에서 언급한 기사 마지막에서는 - 몸값을 올리기 위해서는 투자를 해야한다고 하고 있다. 요즘 온라인 MBA를 해야하나, 혹은 데이타 사이언스와 관련된 학위/ 온라인코스를 해야하나 하는 고민이 많았는데 - 너무 주저하지지 말고,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시작해 보는게 좋을 것 같다.

어차피 세금으로 나가는 돈 - 자기계발비로 쓰고, 세금공제 신청하면... 생각만큼 안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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