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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2021년 3월 - 일상

by 반짝이는강 2021.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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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엔 에세이 써서 내느라... 이번 주엔 일이 갑자기 좀 몰려와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 

이번 학기에 수강하는 Leadership 의 평가는 총 3가지로 나눠져 있는데 - 첫번째는 weekly discussion에 정해진 기간안에 토론에 참여하는거다.

매주 주어지는 reading을 해야지 뭔가 할 말도 있고, 인용할수도 있는데 - 일요일에 미리 읽고 월요일부터 토론에 참여하면 좋겠지만, 점차 목요일에 간신히 읽고 자정에 간당간당하게 첫 포스팅을 하고, 주말에 몰아서 그 다음 포스팅들을 몰아서 하다보니까 - 얻는게 작은 느낌이다. 

비싼 수업료를 내 돈 100% 들여서 하는데 - ROI 높게 나오게 이번 주엔... 주어진 읽기를 일요일에 절반 정도는 해두는걸 목표료 해야겠다.  

 

제약회사(?)라고 해야하나 바이오텍(?)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이런 회사에 근무하다보니까 암과 관련된 자선행사 참여가 많다. 2-3월에는 Legs Out For Lymphoma 라는 행사가 있었는데, 나도 회사에서 짠 그룹에 자발적으로 참여를 해서 - 2주 동안 하루 6000보 걷기를 실시했다. 혼자하면 심심하고 잘 안되기때문에, 한번은 브리즈번에 사는 사람들끼리라도 만나보자며 Rachael 이랑 나랑 둘에서 브리즈번 도심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밀튼 어디에 주차를 하고 도심까지 걷고, 레이첼은 캥거루포인트부터 South Bank까지 걸어왔다. 인공모래해변인 City Beach에서 만나 기념 사진촬영을 하고 - 둘이 맥주 한잔씩 하고 다시 걸어서 주차한 곳까지 각자 걸어갔다.

재택근무에다가 둘 다 원래 브리즈번이 연고도 아니고, 아이도 없기때문에 - 정보교환도 하고, 친목도모도 할겸 앞으로 금요일에 가끔 이렇게 만나기로 했다. 

브리즈번 도심에서 맥주한잔 - 비어가든

 

지난 주에는 - 정말 일주일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비가 왔다. 시드니에도 비가 아주 많이 와서 한국 뉴스에도 나왔었는지 비 피해는 없는지 물어보는 지인들도 있을 정도였다. 브리즈번에는 - 낮에도 비가 왔지만 특히 한밤중에 10-15분간 폭우가 여러 번 왔었는데 - 빗소리가 듣기 좋으면서... 빗물이 내려가는 빗물 파이프가 조금 내려앉은 부분(?)이 있어서 좀 걱정도 됐다. 이제 비가 그쳤으니... 파이프 수리해야겠다. 집에 사는게 아니라 집을 이고사는 기분. 

 

일주일 내내 비가 올때는 - 잔디씨를 미리 좀 뿌려서 흙을 뿌려놨으면 좋았을텐데 - 잔디 씨 뿌릴 생각을 너무 늦게 했다. 아무튼... 여기저기 한통 뿌려놨는데 - 잔디가 좀 날란지는 모르겠다. 안나면 5월에 또 뿌려봐야겠다. 

 

비가 계속 와서 밖에도 못나가고 심심해서... 이스터에 먹는다는 핫크로스 번을 굽겠다고 결심을 했다. 레시피가 궁금한 분들은 여기를 참조: 2019.04.18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핫크로스번

 

핫크로스번

​직전 주 내내 갓 구워낸 핫 크로스 번 (hot cross bun)이 먹고 싶었다. 폭신폭신하고 따듯한 빵에 버터를 발라 먹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고 상상하기를 몇일 하다가 - 이스터도 다가오고, 마침 Coles M

fullofbeans.tistory.com

그런데 핵심 재료중 하나인 시나몬 =계피가루가 똑 떨어졌다. 물론 슈퍼에도 시나몬 파우더를 파는데 - 전문 향신료점에서 사는거랑 좀 차이가 많이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제이미 올리버의 레시피(Jamie Oliver's Chocolate Hot Cross Buns) 를 보고  코코아파우더랑 초콜렛을 넣는 초코핫크로스번을 만들어봤다. 

초코 핫 크로스 번

원래 할려던 레시피는 밀가루가 650 g 필요했는데 제이비 올리버 레시피는 밀가루 400 g을 가지고 만든거라서, 배우자랑 나랑 둘이 삼일 안에 먹기에 좀 더 적합했다. 다음 번엔 한... 300 g으로 하는걸로 해봐야겠다. 

전체적으로 만들기는 쉬웠는데 - 우리 부부 입맛에는 초콜렛 핫크로스번보다는 그냥 일반적인 핫크로스번이 더 많있는 것 같다. 홍차랑 마시기에 잘 어울리고, 부담도 없고 말이다. 초콜렛은 rich한 풍미때문에 - 나는 한개 먹고 좀 질렸었다. 

 

브리즈번으로 이사오고 한 두해는 금주를 잘 해오다가... 코로나의 폐해인지 요즘 알코올 소비량이 늘었다. 우리 집 근처가 아니라 동네 근처에는 호주의 대표 주류가게인 댄머피 (Dan Murphy) 가 없다. 그래서 BWS랑 브리즈번에서만 보이는 First Choice Liquor를 번갈아 갔었는데 - 여기서 파는 와인은 댄머피랑 비교하면 가격이 약간 사악한데다가 종류도 제한적이라서, 요즘 점점 실망하던 중이었다. 

 

그러다 지난 주말에 지나가다 보기만 하던 Vintage Cellars 에 들렀는데 - 와인 종류도 꽤나 다양했고 나의 선입견과는 달리 가격도 생각보다 괜찮았다. 물론 비싼 와인 (원래 비싼 와인)도 있고, 댄머피나 BWS의 판매가에 비하면 비싼 것도 있고, 같은 것도 있고, 행사가라 싼 것도 있고 해서... 전체적으로는 와인 가격을 대략 알고 있는 분이라면 - 괜찮은 쇼핑장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크라프트 맥주

First Choice Liquor에 가서 배우자는 Ginger beer (6%의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는 진짜 생강맥주)를 사준 다음, 내가 마실 와인을 사러 Vintage Cellars에 가서 와인 고르는 사이에 - 배우자가 마케팅에 낚여서... 6개 mix&match 맥주를 골라담고 있었다. 부티크 맥주가 $24라면서... 그래서 사줬다. 집에와서 어젯 밤에 하나, 오늘 낮에 하나 같이 마셔봤는데 - 맥주가 아주 맛있었다! 

 

어젯밤 마신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는데... 위에 사진에 있는 것 중에 하나였는데 - 매우매우 부드러운, 신세계같은 맛이었고, 오늘 낮에 마신 Ballistic Beer의 스타우트는 후추의 매운맛이 나는 독특한 맥주였는데, 지금 찾아보니 멕시코의 분위기를 생각해서 만든 스타우트로 코코아닙 (=초콜렛의 원료), 하바네로고추, 향신료 등을 넣어만든 맥주란다. 

참고로 하바네로 고추 (=Habanero chili)는 젤라피뇨보다 12~100배 더 매운 고추라고.... 그래서인지 맥주에서 독특한 매운맛이 났구나. 

 

오늘은 토요일이라고 점심때 돼지고기 등갈비 바베큐? 즉 포크립을 만들었다. 이미 수차례 해봤는데 - 이 레시피는 정말 실패없고 맛있는듯 하다. 레시피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

2019.12.19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베이비 폭립 (Baby Pork Ribs)

 포크립 (=돼지고기등갈비바베큐?) + 요거트 올린 자두 Plum 

사이드 디쉬로는 냉장고에 있는 고구마를 사용하기 위해 New York Times에 있는 레시피를 보고 고구마칩을 처음으로 만들어봤는데 - 쉽고 만족스럽게 되었다. 레시피에서 하라는 것과 달리한 것은 - 소금은 안뿌림. 레시피에 하라는 시간만큼 구웠다가 꺼냈더니 겉이 바삭하지가 않아서, 약간 바삭한 느낌이 날때까지 오븐에 뒀음. 

디저트로는 아마 이번 여름 마지막으로 먹는 것일듯한 자두에다가 그릭요거트와 꿀, 치아씨드를 올려서 먹었다. 정말이지... 인두루필리 쇼핑몰 안에 있는 과일가게에서 사는 과일은 진심으로 다 맛있다. 그 과일가게 주인 아버님이 하는 과일가게는 투웡빌리지 1층에 있는 과일 가게라고 한다. 

 

지난 주에 비가 계속 내려서 집에만 콕 갇혀지내다가 - 비가 그친 이번 주엔 산택을 갔더니 - 날씨도 선선하고, 하늘색도 매일 예쁘다. 요즘 기온이 떨어진게 실감이 나는게 집집마다 라임이랑 레몬 수확을 시작했나보다. 

동네산책

동네 산책하다보니까 - 집앞에 이렇게 쌓아두고 가져가라고 써놨다. 그래서 아마 라임(?)으로 추정되는 것 1개와, 오렌지(?)류로 추정되는 아이 2개를 가져왔다. 오늘 보니까, 해마다 라임을 나눠주는 Paul & Helen도 자기집 앞에 라임을 쌓아뒀길래, 5개 가져왔다. 그나저나... 내 레몬 나무는 1년차 나무치고는 레몬이 꽤 달리기는 했는데 - 계속 초록색이라서 따야하는건지 기다려야하는건지 모르겠다. 얼른 레몬을 수확해야지 땅에다 옮겨심을텐데.... 흠...흠...

 

아무튼 저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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