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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마운틴 쿠타 보타닉 가든

by 반짝이는강 2021.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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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브리즈번은 햇빛도 강하지 않고, 나들이하기 딱 좋은 날씨입니다. 첫 학기 과제도 냈겠다, 4-5월 내내 집에서 침대-책상만을 왔다갔다 하는 생활을 했기때문에, 오랫만에 산책을 가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어디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있는, 아마 약 일 년 전에 한 번 한 번 가본적이 있는 Mt Coot-tha Botanic Gardens에 가기로 했어요. 

늦은 점심을 먹고 도착하니까 약 3시쯤 됐는데 - 주차장에 빈 자리들도 있고, 오후라서 그런지 약간 한산한 (?) 그런 느낌입니다.  브리즈번의 날씨를 대변한듯이 큰 팜트리랑, 이름 모르는 쭉쭉 뻗은 나무, 브리즈번에서 자주 보이는 포인시아나... 등등.... 도착하니까 오길 잘했다 싶네요. 

 

 

 

입구를 지나서 왼쪽으로 진입하니까, Rose Garden이 절 반겨주네요. 그 중에서 활짝 피어있는 분홍 장미... 이름은 미쳐 보지 못했지만... 꽃잎이 우아하고 경쾌하게 뻗어있어서, 보는 이로하여금 감탄사를 자아냅니다. 

 

분홍 장미 

 

혹시 이꽃 알아보시는 분 계시려나요...? 사루비아랑 분꽃인데요. 어릴 때 할머니께서 마당에 사루비아, 분꽃, 봉숭아, 수국, 그리고 이름 기억 안나는 것들.... 빼곡히 많이많이 키우셨는데, 그 중에 사루비아분꽃은 이렇게 가끔 보면 너무 반갑더라고요.  다음에 화원에 가서 잘 보고 씨앗이나 모종이 보이면 사다가 마당에 한 번 가득히 심어봐야겠어요. 

 

사루비아랑 분꽃

 

방금 안 사실인데 분꽃은 영어로는 Four O'Clock 이라고 한다네요. 보통 여름이 한창일 때 늦은 오후나 저녁 무렵에 꽃이 핀다고 이렇게 이름 붙여졌다네요. 

그리고.... 이게 뭔지 아시는 분?? 

 

미모사

 

이게 바로 미모사랍니다. 어디서 주워듣기에 미모사는 만지면 움직인다고 하잖아요? 주변에 사람도 없고 해서 저는 생각없이 저기 분홍색 꽃을 만졌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는겁니다... 그래서 혹시나 해서 이파리를 손가락으로 건드려봤더니, 스르르,,, 닫히는거 아니겠어요? 비디오 클립 올리는게 되면, 글 제일 마지막에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호주의 나무들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거대한 나무들 사이를 씽씽 걸으며, 숲이 주는 상쾌함과 동시에 그간 스트레스로 찌푸려져 있던 마음에 위안을 받아봅니다. 

 

 

그간 경사진 마당 한견에 ground covering plant 로 뭘 심어볼까 고민하며 후보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던 아이도 발견했어요. 동네 산책하며 본거라 어떻게 생긴줄만 알고 이름은 몰랐는데, Apocynaceae (아포키나스?)라고 써있던데... 구글에서 나오는 사진들이랑 매치가 안되는게, 제가 사진을 잘못 찍어왔나봐요. ㅜㅜ 

그리고 요 아이도 발견했어요. 워낙에 브리즈번에서 정원 좀 가꾼다 하는 사람들은 이것도 고려해보지 않을까 싶은데요... 트럼펫을 거꾸로 달아놓은 것 같은 그런 모양이랍니다. 꽃 자체도 손바다보다 큰게, 시선을 끄는 효과도 있고, 우하하기도 하고... 그래요. 요 아이의 이름은 Brugmansia versicolor 인데 흔히들 Angel's trumpet 이라고 많이 부르나봐요. 

 

Angel's Trumpet

 

그리고 지나가다가 식용 정원(?) 즉 텃밭 코너를 지나가는데 요게 딱 보이더라고요. 초록색 수북한 덤불!!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저게 뭔지 몰랐는데, 이젠 한눈에 말 할수 있어요. 저건 바로...... 아스파라거스랍니다! 

제가 한... 반년 전에 마당에 아스파라거스 모종을 사다가 심었거든요. 그게 여름지나고 좀 커졌는데, 요즘 딱 저모양이거든요.  거름 듬뿍 뿌린 흙에다가 심어서 처음 1-2년은 뿌리가 잘 자라게 내버려둬야한대서.... 내버려 두고 있는데.... 조만간 텃밭 정리하면서, 화분에서 텃밭에 바로 심어줘야겠어요. 저렇게(?) 커질 수 있게 말이에요.

 그래야.... 앞으로 2년 후부터는 아스파라거스 실컷 잘라먹죠... 

 

아스파라거스

 

사실 마운틴 꾸타는 산이랍니다. 그래서 보타닉 가든을 걷다보니 좀 높은 곳에서는 브리즈번 시내 마천루들이 이렇게 보여요. 에게... 별게 없네... 싶기도 하고.... 아담하네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몇 년 후면 여기에 고층 건물들이 좀 더 추가가 될꺼라고 해요. 그게 좋은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브리즈번 CBD

 

요즘이 그런 시기인지... 호주에서만 볼 수 있는 동물 중 하나인 부쉬터키들이 무척 많았고요. 그리고 도마뱀들도 많았습니다. 공원안 도마뱀들은 사람들이 오건 말건 신경도 안쓰고 일광욕 중입니다. 제가 이렇게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어도 눈도 꿈쩍 안하더라고요. 

 

부쉬터기 도마뱀

 

알로에들을 빽빽하게 심으면 어찌 되는지 아시나요? 바로 요롷게 됩니다. 알로에가 요맘때가 되면 브리즈번에서는 꽃이 피더라고요. 저희 집은 알로에를 화분에 심어서 방치(?) 해둔 상태라 별 볼품이 없는데, 땅에다가 이렇게 수북하게 빽빽히 심으니까 멋지네요. 집에 있는 애들 다 한쪽편 어디에 공간을 할애해서 쭉쭉 뻗어나갈 수 있게 풀어줘야할려나요...

 

꽃 핀 알로에

 

그리고 호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식물이 바로 방카시아죠? 방카시아류는 시드니에서 산에 가면 지천에 널려있었는데... 브리즈번에는 교외쪽으로 나가본적이 별반 없어서 그런가, 본 기억이 거의 없네요. 어쩌면 브리즈번은 방카시아한테는 좀 습한 기후인지도 모르겠어요. 

저렇게 노란 옥수수(?)처럼 생긴 아이가 꽃이랍니다. 새들이 무척 좋아해요. 그리고 아래 사진 중 하나에 보면 방카시아가 꽃이 지고 씨앗(?) 형태로 남아있는게 있는데 - 호주에 자연적으로 산불이 나면, 저런 씨앗들이 불에 타면서 톡톡 터져서 씨앗을 퍼트린다고 합니다. 결국 호주에서 산불은... 자연계 순환 및 번식에 필요한 요소인거죠.

방카시아도 마당에 넘나 심고 싶지만... 흠... 이게 이웃집과의 경계를 막아주거나 하는 효과가 적어서... 대중적인 사랑은 못받는거 같습니다. 

 

호주식물 방카시아

 

약 두 시간여 산책을 하고, 집에 가려는데 보니까, 한켠에는 요가 수업 받는 무리들이 보이네요. 호주는 공원은 정말 말 그대로 쉬러 가서 아무거나 하는 그런거 같아요. 공원에서 PT 받는 사람들도 있고, 잔디밭에 누워 낮잠 자는 사람이나 피크닉 하는 사람들도 있고, 잔디밭에 데굴데굴 구르는 아이들도 있고, 바베큐 시설도 잘 갖춰져 있고 말이죠. 

 

공원에서 요가

 

집 가까운데 보타닉 가든이 있는데 - 그동안 너무 등한시 했었나봐요. 종종 가봐야겠습니다. 그리고 마운틴 쿠타에는 등산로도 꽤 여러개가 있는걸로 알고 있는데 - 체력 증진도 하고, 스트레스 레벨 조절도 할 겸, 다음 주엔 짧게 한 번 트레킹을 해봐야겠어요. 

한국은 어버이 날이었죠? 여기는 오늘 Mother's day 였답니다. 그럼... 다들 행복한 주말 보내시고, 어머니랑, 부모님께 사랑도 많이많이 표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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