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살이

주말 아침식사

by 반짝이는강 2021. 6. 12.
반응형

아무리 재택근무자라고 하지만... 올빼미형 인간인 나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가 좀 힘이 든다. 똑같은 일을 해도 밤에 하면 집중력이 향상되는거 같은데 - 낮시간 동안에는 어쩐지 별로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다보니까, 8시가 되자마자 노트북 앞에 앉느라고 아침은 커피 한두잔으로 때우고, 점심을 먹거나, 좀 많이 바쁜 날은 퇴근시간인 4시가 다되어서 하루 첫끼를 먹고는 한다. 그러니깐 저녁 시간에는 또 당연히 배가 안고파서 저녁도 9시가 되어서 먹고... 악순환의 반복이다. 

어제 어머니랑 통화를 하다가 아직 저녁 먹기 전이라고 했더니, 호주 시간으로 9시가 넘었는데 왜 아직 저녁을 안먹었느냐며... 좀 일찍 자는게 신체리듬에도 좋고 여러모로 좋다고.... 그러시는데 - 반발심은 커녕 완전 공감이 갔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한두가지 중요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업무를 처리하면 (미국에 있는 동료들이랑 2시간쯤 같은 시간 대에 근무하는 것도 좋은듯) 하루가 훨씬 여유롭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다. 

시드니 살때 다니던 직장에서는 기껏해야 일주일에 두세번 출근하는 것이었지만 보통 8시까지 출근을 했었어서 (그 후로 가면 주차장에 자리가 없음) 아침을 거르더라도 좀 일찍 일어나고, 나름 규칙적인 편이었는데 - 그때가 업무 효율이 오히려 더 좋았었다. 

전기세 비싼 호주에서... 일찍 자면 전기세도 굳고... (시드니는 밤에 전기세가 조금 싸기라도 했는데, 블번 우리집 전기요금제는 그런거 없도 똑같다), 여러모로 좋을꺼 같다...

이번 주말부터 슬슬 바꿔볼까... 

 

아무튼 - 어머니가 요즘 내가 배우자가 엄청 얄미워서 우주에서 없애버리고 싶어한다는걸 어찌 아셨는지 배우자한테 잘 해주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오늘은 아침을 만들어봤다. 저번 주말에도 아침을 만들었다.   

역시나 늦잠 자고 있는 배우자를 깨워서 달걀 몇 개 먹을건지, 빵 몇 조각 먹을건지 물어보고 집에 있는 재료들로....만드는 오늘 메뉴는 -

  • 달걀 후라이 (easy over)
  • 오븐에 구운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 아보카도
  • 토스트 
  • 커피/홍차 

 

먼저 오븐에 베이컨, 아스파라거스, 토마토 넣기 전에 색깔이 예뻐서 사진 한장 찍어봤다. 

아스파라거스도, 토마토도 베이컨도 - 그냥 후라이팬에 굽는 것보다 올리브 오일이랑 후추를 약간 뿌려서 오븐에 한 30분 굽는게 훨씬 더 맛있는거 같다. 평일에는 이렇게 못하지만... 오늘은 주말이니까. 

오븐에 구우면 번거롭다고 생각할수도 있는데...베이킹 트레이에 종이호일 깔고, 원하는 재료들 놓고, 올리브 오일+후추 뿌리고 예열된 오븐에 넣으면 끝이다.

170~180도로 예열된 오븐에 보통 30분 정도 구우면 얼추 맞는거 같다. 물론 중간에 15~20분쯤 됐을때 베이컨은 한번 뒤집어준다.

얘네가 다 구워지면 - 토스트 만들고, 접시 데우고, 계란 후라이든 수란이든 하면 시간이 얼추 맞는거 같다. 

지난 주엔 수란을 했었는데,  노른자가 흘러내리는 계란 후라이도 좋다. 수란은 시간이 조금 더 들고, 계란 후라이는 시간이 조금 덜 들고...  몇 번 해보면 난이도는 비슷하다. 

 

아침이 맛있었어서 인지 (?) 혹은 진짜 본인이 먹고싶어서인지, 오늘 저녁으로는 - 배우자가 coq au vin (=닭고기를 와인 넣고 푹 끓인 요리) 만드는 중이다. 

내일은... 아침식사로 훈제 연어랑 수란, 구운 아스파라거스로 먹어야겠다. 

주중에 눈코뜰새 일하는게 다 맛있는거 먹고 행복하자고 하는건데.... 주말에라도 여유롭게 맛있는거 먹어야지. 

 

요즘 호주는 엄청 추운데 - 그럼 다들 맛있는거 먹고 건강 잘 챙기세요~ 

반응형

'호주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는 변호사> - 우연히 발견한 유튜버  (0) 2021.07.12
뜻밖의 선물  (2) 2021.07.03
블링코 쇼핑  (4) 2021.06.23
변기(Toilet) 교체  (5) 2021.05.30
마운틴 쿠타 보타닉 가든  (2) 2021.05.08
기말 과제를 하면서...  (2) 2021.05.01
엄마의 마음  (1) 2021.04.23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