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살이/일상생활

변기(Toilet) 교체

by 반짝이는강 2021. 5. 30.
반응형

제 평생 변기를 교체해본다(?)는 생각은 한번도 못해봤고, 안해봤습니다. 보통은 그 집에 붙박이처럼 딸려있는거라 - 그 다양성에 대해 호기심을 가져본적이 없었나봐요. 무엇보다, 지금까지 변기에 크게 불만을 가져본적이 없어서가 주된 이유였겠죠? 그러다가... 이 집을 사서 이사오고 - 크게 마음에 안드는 것이 둘 있었으니, 첫째는 변기요. 두번째는 유행지난 싸구려(?)처럼 보이는 욕실 되겠습니다.
욕실을 레노베이션해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지만서도 (2021년 계획에도 욕실 레노 견적받기가 있을 정도..) 호주에서는 레노베이션이 말만큼 쉽지 않은 것이 - 인건비가 비싸다보니, 레노비용이 정말 억 소리나게 비싸거든요. 작은 크기 기본레노가 욕실 1개당 $10,000는 잡아야 하거든요. 이것도 3년전 가격입니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당장 사는데는 지장이 없는 욕실 레노는 뒤로 미루게 되죠. 저는 모기지 갚는걸 더 우선순위에 놨거든요.

그러다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이라기보다는 - 물값도 어마무시하게 비싼 호주에서 변기에서 미세하게 물 새는 소리가 최근 어느날 너무나 거슬렸던 것이죠. 고쳐보겠다고 낑낑대다가 물내리는 버튼도 하나 부러뜨렸네요 ㅜㅜ
그래서 욕실 레노는 나중에 하더라도, 진짜 구리구리해보이는 변기는 교체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변기 종류가 그렇게 다양한거였습니까?? 간략하게 요약해보자면....

Close Coupled Toilet

가장 흔한 모델로, 쉽게 말하면 변기가 벽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물통(cistern 이라함)이 변기보다 약간 뒤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설치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변기 뒷 부분에 먼지를 청소하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고요, 최근 나온 모델들에 비해 조금 유행이 지난 느낌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 보면 이해 되시나요?

Back to Wall Toilet

위의 close coupled toilet이랑은 다르게 변기가 벽에 딱 붙어있죠? 그래서 이름이 back to wall toilet 입니다. 물통 (=cistern)이 변기 바로 위에 일직선으로 있습니다. 이 모델을 설치하려면 - 새 집 지을 때는 상관없겠지만, 변기만 교체하는 경우에는 물을 공급하는 파이프 위치랑 - 기존 배관위치를 확인해서 이게 설치 가능할지 따져보셔야 합니다.

Wall hung toilet (with in-wall cistern and frame) or Wall mounted toilets

벽 안에 물통과 배관을 감추고, 변기 아래에 공간을 띄우기때문에 미관상 공간이 넓어보이고, 벽에 고정할 때 높낮이를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이건 살 집을 직접 집을 짓거나 레노할 때만 가능한 이야기). But.... 설치가 복잡하기때문에 사전에 잘 계획해야하고 (즉 웬만한 레노로는 이걸로 바꾸기 힘듬), 설치비용도 다른 모델에 비해 많이 듬.

Wall faced toilets (with in-wall cistern)
Wall hung toilet이랑 back to wall toilet을 합쳐놨다고 해야하나요? 물통(cistern)은 벽으로 감췄지만, 변기는 바닥에 고정을 시켜놨어요. 그래서 미관상 장점이 있으면서, 동시에 기존 배관을 아주 혁혁하게 바꾸지 않아도 적용이 가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참. 그리고 물통을 이렇게 벽 안으로 넣으면 -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다는 군요. 당연히 - 고장나면 벽을 헐어야 할 위험이 있고, 수리비도 비싸지만 말입니다.

이건 설치를 기준으로 변기 종류를 본거고요....구체적으로 또 가자면 의자가 닫히는 방법 (천천히 부드럽게 닫히는 soft close 부터 재질이며 모양 등등 다양), 물이 내려가는 방법 (기존의 방법에 더해 요즘은 rimless 라는게 있음. 아래 설명 더 있음.) 배관 및 공간 등... 고려해야할게 참 많더라고요. 아참! 물절약 - 즉 한 번 물내릴때마다 물이 얼마만큼 소요되는지에 따른 rating도 있습니다.


변기 교체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직접할 수도 있고, 혹은 마음에 드는 변기를 직접 산 후에 플러머를 불러서 교체를 의뢰해도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배우자한테 물었더니 - 자기는 못한답니다. 개똥은 약에 쓰려고 해도 없다.

마음 같아선 돈울 절약할겸 제가 직접 하고싶지만, 그런 마음 꾹꾹 누르고, 일단 변기를 사러 호주 주택 소유자들의 동반자 BUNNING 에 갔습니다. 의욕만 있었지 - 위의 사전조사를 하고 가지 않았던 터라서 - 대체 뭘 선택해야하는지, back to wall toilet이 저희집에 맞을지 확신이 안서더라고요.
저희 집에 있는건 Close Coupled Toilet인데 버닝스에 있는 분한테 사진을 보여주고, 조언을 구했더니, Back to wall toilet이 맞을지 자기도 장담을 못하겠다며, 집으로 플러머를 불러서 확인하라고 하더라고요. 으악....


그리하여 오랜 기다림끝에 플러머를 불러서 물어봤더랬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멍충이 같은 저는 우리집 변기 모양이 Close Coupled Toilet이라는 확답만 받고 정작 Back to Wall Toilet이 설치가 가능할지는 안물어봤네요. 왜 그랬을까요... 아웅.... 5월에 너무 바쁘고 생각할 거리도 많고, 제정신이 아니었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러머가 버닝스에서 사는건 자기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며, 인두루필리 쇼핑몰 근처에 욕실 전문 가게가 2개 있으니까, 거기 가보라고 추천을 하더라고요. 토요일 오후에 갔더니 하나는 닫았고, Reece 만 보고 왔습니다.
Reece는 욕실 및 주방 전문 업체입니다. 쇼룸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니까 - 레노 계획하시는 분은 구경삼아 가보시는 것도 좋을꺼 같아요.

Reece | Bathroom, Kitchen, Plumbing & HVAC-R Supplies

Australia‘s leading supplier of bathroom and plumbing products with over 450 stores across the country. We also cater for more specialised industries through our Irrigation, hvac-r, Civil and Onsite businesses.

www.reece.com.au

매장에 들어섰더니 직원이 제일 처음 보여준 것은 Rimless toilet (물 테두리 없는 변기?)였습니다. Rimless가 뭔고 하니 기존에는 물을 내리면 변기 가장자리에 (접힌듯이 있는) 가장자리를 따라 물이 내려갔는데, 요 가장자리 부분을 없앤 것(?)이 rimless 되겠습니다. Villeroy & Boch에서 가져온 요걸 보면 이해가 좀 되려나요?

rimless toilet (=무테변기)

기존의 테투리는 청소하기가 어렵다는 큰 단점이 있었는데, 테두리가 위의 오른쪽 사진처럼 펴지면서, 청소하기가 용이해지고, 고로 위생적이며, 변기의 물도 더 효과적으로 내려간다고 하네요.

Reece에서 판매하고 있는 아래 사진의 Posh Domaine Rimless Close Coupled Back to Wall Toilet Suite Bottom Inlet with Soft Close Quick Release Seat (4 Star) - 현재 $419 되겠습니다.

rimless toilet

나머지들은 rimless가 아닌 기존 방식의 close coupled toilet들인데요. 그래도 언뜻봐도 물통이랑 변기가 연결된 모양도, 변기 재질도, 벽이랑 이어지는 부분도, 물통 크기도 참 다양하죠? 가격대는 300~800불 정도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변기

그리고 이렇게 황금색의 물내림 버튼이 있는 변기도 있네요. 요건 살짝 예뻤었는데 - 역시나 $1000이 넘어가더라고요.

황금색 물내림 버튼이 있는 변기

생활의 편의를 위해서 얼른 변기 교체해야하는데... 현재 살짝 결정장애입니다. 그냥 가장 대중적이라는 rimless toilet으로 할까봐요... 이것도 집에 있는 변기 세트로 마춰서 한번에 갈려고 하니 부담되네요. 3월에 받은 보너스 아직 한푼도 안썼는데, 변기 가는데 써야겠어요. 하하하.

반응형

'호주살이 > 일상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는 변호사> - 우연히 발견한 유튜버  (0) 2021.07.12
뜻밖의 선물  (2) 2021.07.03
주말 아침식사  (2) 2021.06.12
마운틴 쿠타 보타닉 가든  (2) 2021.05.08
기말 과제를 하면서...  (2) 2021.05.01
엄마의 마음  (1) 2021.04.23
연휴 같지 않은 이스터 연휴  (0) 2021.04.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