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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시드니 출장

by 반짝이는강 2022.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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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에 목-금-토 시드니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원래는 제 보스 A랑 점심먹기로 했는데 - 직전 보스 K랑 브리즈번에서 같이 출발하는 비행기에 같은 호텔로 예약을 하느라... K 일정에 맞춰서 생각보다 늦은 시간 (10시 5분쯤 출발) 비행기를 예약하게 되었고 - 요러한 변경 사항을 이미 이메일로 알려주었는데... 아무래도 제 현재 보스 A는 이메일로 뭘 보내면 확인이 늦거나 좀 잘 못하는거 같아요.

목요일 아침 7시 반인가... 이제 꿈에서 깨어날락말락 하는 때 회사의 대빵 Admin J한테 메세지가 옵니다. A가 Customs House에서 10시 반에 보자고 한다고....
뭐시라....?? 난 10시 5분 비행기 탑승인데...??
잠이 확....... 깼어요.

아무튼 이래저래 일정 조율을 하고 - (배우자한테 운전해달라고 해서) 공항으로 갑니다.
저희 동네의 좋은 점은... 터널을 이용하면 러시아워에도 공항에 45분 안에 도착할 수 있어요.... 하하하. 요 날은 35분 걸렸습니다. 보통 항상 30-35분 걸려요.

이전 보스였던 K가 저는 여러모로 좀 편한 것도 있고, 요즘은 서로 겹치는 일이 없어서 공항에서 좀 catch up을 하고자 같은 시간 비행기를 예약했는데, 저보다 일찍 공항에 도착한 K는 콴타스 라운지에서 전화미팅 중입니다....보딩이 시작하고 나서 미팅이 끝이 나더군요. 미팅이 끝나고 그녀 왈: R&D Head랑 오후 면담에서 무슨 질문이 나올지 몰라서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아무리 K가 좋아도, 아침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앉아서 1시간 반 수다떠는건 자신이 없기도 했고, K가 안좋아할수도 있고 해서... 좌석은 각자... ㅎㅎ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시드니

시드니 공항에 착륙할때가 되니까 기장이 방송을 하네요
On your right side - there is beautiful Sydney harbour (단거리라 창가쪽에 앉아서 사진 찍었죠 - 위 사진).
On your left side....... there is NOTHING. (망망대해 바다밖에 없어서...)
기장님 유머에 한바탕 웃습니다. 호주 비행기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이런 유머 - 기분 좋습니다~

시드니에 도착해서 수화물을 찾는 동안 최근 2주 동안 저의 머리를 빠개지게 아프게 했던 인사관리 건에 대해서 K에게 대충 설명을 하고 조언을 좀 구해봤습니다. K는 역시나 인사관리의 달인답게 상세하게 듣고는 좋은 조언들을 해줍니다.
그리고는.... 저는 보스 A를 만나러 써큘러키로 향하고...K는 호텔에 체크인을 하러 View Hotel로 향합니다.

시드니 커스텀스 하우스

2시가 되서 도착한 Customs house.... 이곳의 역사가 궁금하신 분은 여기...
2018.04.27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여행 그리고 미식 노트 ] - 시드니의 맛집, Cafe Sydney 그리고 Customs House

 

시드니의 맛집, Cafe Sydney 그리고 Customs House

시드니에 관광을 하러 간다면, 특히나 처음이라면 빠지지 않고 꼭 가는 곳 중 하나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있는 써큘러 (Circular Quay) 입니다. 시드니 관광시 가볼만 한 곳은 여기를 참조하세요

fullofbeans.tistory.com

2-5층인가가 도서관이고, 꼭대기 층이 Cafe Sydney 입니다. 여기서 보스가 점심 먹자고 한건데 제가 늦게 도착한건가 싶어서 무척 아쉬웠었는데.... 그 전 날 R&D Head 분이랑 Cafe Sydney 에서 점심 미팅을 했었다더군요. 하하하.
제가 도착한 시간이 이미 2시였기에, 점심 시간이 지나서 바로 옆 건물로 가서 보스랑 한 참 동안 1:1 미팅을 했네요.

원래 계획은 보스랑 미팅을 하고 - 호텔에 가서 체크인을 하고 refresh 한 후 저녁식사 모임에 참석하는 것이었는데... 제 보스 A가 자기는 현재 그대로(?) 저녁 식사에 참석하겠다고 하는데 거기다 대고 저 혼자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고 가겠다고 하기도 애매모해서... 저도 아침에 입고 온 옷 그대로 입고 저녁모임으로 가기로... 계획을 변경합니다.


덕분에 제 보스A랑 다른 보스 K가 R&D Head랑 1:1을 하러 가는데 따라가게 됐네요. 샹그릴라 호텔에서 만나기로 한 터라 걸어서 이동을 해서 - 로비에서 기다리며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친목을 쌓습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호주에서도 직장 생활에는 사교성이 중요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전에 같이 비행기를 타고 온 K를 포함해서 R&D Head랑 1:1 미팅이 잡혀있는 사람들이 속속 호텔에 도착합니다. 어쩌다 보니 저는 1:1 미팅도 없는데 꼈네요. 덕분에 R&D Head L랑 인사를 미리 합니다.

Blu Bar에서 본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제 보스인 A랑 K가 제일 먼저라 1:1 미팅이 끝나고 - 다른 사람들 미팅하는 동안 저희는 와인 한잔 하자며 샹그릴라 호텔 36층에 있는 Blu Bar on 36로 갑니다. 샹그릴라 호텔은 처음 가봤는데 36층의 전망 좋네요....!
저기 하버 브릿지, 오페라 하우스, 그리고 건너편 North Sydney가 훤히 보이네요. 사진엔 짤렸는데 루이뷔통 무슨 전시회한다고 파란색 전광판도 삐까뻔쩍하게 있었어요.

오랫만에 (아니 처음인가?) 평일 오후에 고층 호텔 라운지에 오니까 사람들이 참 여유로워보입니다. But 워크샾을 마친 Deloitte 직원들이 바로 몰려와서 시끌벅쩍해집니다. 컨설팅 회사들은 이런 비싼 호텔에서 워크샵을 하는군요...

호텔라운지에서 와이트와인

보스 A는 칵테일을 원했던거 같은데, 보스 K는 화이트 와인을 원했던거 같아요. 저는.... 그냥 물마시고 싶었던듯. 하하하....
아무튼 보스 K의 취향을 우선순위로 하여 화이트 와인 한 병 주문했습니다. 모든 미팅을 마치고 다른 분들과 R&D 헤드분도 합류하기를 원했건만.... 이 분들은 바로 저녁 식사 장소로 걸어가셨더만요....
그리하여 저희도 고층빌딩에서 전망 즐기기를 마치고 저녁 장소로 합류합니다.

Sake

저녁은 Rocks에 있는 Sake에 갔었는데 - 아무래도... 이런 fine dining은 개인적으로 가야지 음식에 집중하며 그 맛과 분위기를 200% 음미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Virtual 로 일하는 회사 사람들끼리 직장 일로 단체로 갔더니 - 그 중에 절반은 처음 혹은 두번째 만나는 사람들이라 서로 인사하느라 정신없고 - 높은 R&D 헤드 분이 있으니 다들 약간은 어려워했던거 같습니다.

이 날 저녁에 메인 메뉴가 하일라이트였다고들 하던데... 메인 메뉴인 Short rib (갈비?)가 나오는 시점에 저는 R&D 헤드 분이랑 1:1 담소를 나누느라.. 정작 제일 맛있었다는 메인 메뉴는 구경도 못하고... 심지어 다음 날 같이 저녁 먹은 동료 중 한명이 말하기 전까지는 그런 메뉴가 나왔는줄도 몰랐다는... ㅡ.ㅡ

뭐 어쨌거나 저쟀거나... 모든 음식들이 비쥬얼이 훌륭... 맛도 훌륭... 서비스도 훌륭 했습니다.
1인당 $ 109 였고, 화이트 & 레드 와인이 준비되어있었는데 와인은 별도였을껍니다. 저 레드 와인 맛있었어요!

사케 Chef's Selection $109 pp

끝나고는 한잔 더 하고 싶은 이들 6-7명이서 시드니 CBD를 배회했네요.
2년 동안 꼴랑 두 번 만난 동료들이랑.... ㅎㅎㅎ

시드니에서 좀 논다는 싱글 B의 인솔하에 시드니의 맛집 중 하나인 Mr Wong 바로 옆에 있는 Palmer & Co 에 갔는데 - 칵테일 이름들이 웃깁니다. 첫 순배는 우리를 거기로 이끌고 간 B가 <Party Girl With A Bad Habit>으로 쏴줍니다.
그 다음은 또 다른 누군가가 이름 모를 칵테일을....
제 입맛엔 처음 것은... 불량음료맛(?)이라 별로였고, 두 번째껀 너무 달아서 마시는 둥 마는 둥 했네요.
그리곤 러시아 출신 동료가 보드카 샷을 돌리고... 그 보드카 싼거였는지 보드카가 원래 그런건지 향미가 없어서…..저는 타즈매니아에서 왔다는 보드카를 선택해서 한 순배 돌렸습니다...

Palmer &amp;amp;amp;amp;amp;amp; Co에서 직장동료들과

넵.... 저희끼리 신나서 바에 들어서 나갈때까지 계속 마시고 춤추고 놀았습니다.
그 다음 날도 미팅이 있어서 둘은 12 am에 퇴장... 저는 1 am에 호텔로 퇴장했고요... 남은 넷은 2:30 am에 바 문닫을 때까지 놀았다는군요.
그래서….
러시아 아저씨는... 담 날 미팅에 안왔습니다. 하하하. 나머지 3명은 정말 체력 짱... 담 날 너무나 멀쩡하게 나타납니다.

View 호텔의 뷰

1시 30분쯤 되어서 도착한 호텔은 - 낡았기는한데 뷰는 진짜 짱입니다용...! But 지하철 역과 붙어있어서 소음때문에 숙박을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그 다음 날도 회사 미팅은 정말 재미있었고 - 알찬 출장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비행기 놓혀서 억 소리나는 거금 $681.19를 내고 시드니-브리즈번 편도행 콴타스 비행기를 끊어서 타고 온 것 말고는... 정말 알찬 출장이었어요.
평생 다시는 비행기를 놓혀서 비행기표를 다시 끊는 일은 없도록 하리라 굳은 다짐 했습니다. ㅜ.ㅜ

11월에 혹은 12월에 또 가게 될꺼 같습니다.
시드니... 멋진 도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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