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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브리즈번 - 일식 맛집 - MIZU Japanese

by 반짝이는강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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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는 신장암 치료로 Pembrolizumab + Lenvatinib  병용요법을 시작한지 5주째에 접어든다. 꽤나 우여곡절이 있기는 했지만, 신장암 조직검사 결과, 세포형이 sarcomatoid에서 투명세포형 (clear cell)으로 최종 변경되면서 약물요법 비용을 PBS에서 전액 부담해게 되었다. 호주에서는 Pembrolizumab은 최대 20회까지 PBS에서 커버해준다.  

펨브로리주맙은 이제 2주기까지 맞았고, 다음 주에 3번째 투여예정.

처음 PSMA PET CT에서 전신이 거의 다 빨갛게 나왔었고,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어서 과연 약물치료에 반응을 하려나 싶은 의구심도 있었는데 - 처음 투여후 2-3주가 지나서는 한밤중에 식은땀에 젖어서 깨는 경우가 없어졌고, 혈중 칼슘 수치가 정상으로 내려오면서 야간뇨도 현저히 잦아들었다.  

혈중에 적혈구 수치가 아주 낮았었기에 (이건 최소 3개월은 지나야 좀 좋아질 수 있음) 항상 피곤해 했었는데, 일요일인 어제는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고해서 점심 외식을 하기로 했다. 혹시라도 일식이 먹고 싶다고 하면 데려가야지 하며 찾아둔 곳은 이전에 호소카와 사장님이 HOSOKAWA를 팔고 새로 개업한 곳이라는 MIZU Japanese.  참고로 호소카와는 주인이 바뀌고서는 내리막길로... 

 

브리즈번 서쪽인 우리집에서 CBD 동쪽인 테너리프에 있는 Mizu로 가는 길에는 배우자가 좋아하는 바흐 (Bach)의 골든버그 변주곡을 들었다. 보통 글렌 굴드가 연구한 버전을 들었었는데 - 오늘은 얼마전 BBC의 한 라디오방송에서 소개된 북유럽 연주가의 버전을 알게되었다며 Vikingur Olafsson의 버전을 튼다. 

배우자 말로는 Vikingur Olafsson은 바흐의 골든버그 변주곡은  40살 이후에 도전하려고 아껴두었었다고...?  그리고 글렌 굴드의 버전에서 느낄 수 없는 좀 더 다양하고 playful한 느낌이 있고, 연주자가 변주곡 15번인가 쯤에서 해당 변주곡을 삶의 유한함 & 죽음으로 해석해서 그 느낌을 담아주는 것이 있는데 - 아주 색다르다며 - 그리고 현재 암투병 중인 자기에게 더욱 새롭게 다가왔다고 이야기 해주었다. 

피아노 소리를 들으며 차창 밖을 쳐다보며 - "아 이런거 때문에 내가 이 남자한테 끌려서 결혼했지" 하는 생각이 스친다. 

 

Mizu는 테너리프의 River Front 고가 아파트가 즐비한 곳에 위치해 있다. 주차하기 어려우면 어쩌나 했는데 - 일요일이라 그런지 주차는 생각보다 쉽다. 일요일 영업은 11시 30분부터 2시까지인데 - 1시에 도착해서인지 한산한 편. 

구글리뷰에서 (한국 사람 커뮤니티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극찬한 밥위에 회를 얹어주는 치라시 스시. 배우자는 치라시 스시로. 

브리즈번 미주의 치라시 스시

여름초입이라 나고야에서 먹어본 장어덮밥도 생각나고..... 그래서 장어덮밥을 시켜볼까도 했지만 그건 좀 오바인거 같기도 하고... 얼떨결에 나는 치킨 데리야기 세트. 

미주 치킨데리야기세트

일본의 어느 정식집에서나 맛볼수 있는 그런 정갈한 치킨 테리야기 정식이다. 짜지 않고 넉넉한 된장국도 합격점. 배우자도 밥위에 올려진 회들이 하나하나 다 맛있다며 - 최근에 갔던 히카리 시스보다 낫다고 - 다음에 다시 여기로 오잔다. 그 말에 나도 동의.  

Bloom wine

배우자는 tap water를 마시는 동안 나는 Bloom 피노그리스 한잔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검색해봄. NSW 댄머피에는 재고가 있는데, 브리즈번 지점들은 재고가 없네..... 나중에 시간날때 찾아서 한 상자 배 주문할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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