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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11월 마지막 주 - 이런저런 것들

by 반짝이는강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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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요일이었던 11월 28일에 마야에서 런치가 끝나고, Brisbane Cancer Conference (BCC)에 참석을 했다.
2024.11.29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 브리즈번 맛집 - 멕시칸 - MAYA
 
BCC를 처음 참석하게 된 것은 몇 년 전에 회사에서 권유가 있어서였고, 그 후 내리 몇 년을 참석을 했었다. 이번 해에는 참석하라는 요청이나 권유는 없었지만 네트워킹 차원에서 참석해야지 하고 몇 달 전에 날짜를 확인하고 미리 달력에 표시해둔 상태였다. 배우자의 상태가 상태였던지라 날짜가 다가와도 과연 참석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 다행히 지난 주랑 이번 주는 배우자의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2주 전 배우자의 진료가 끝날무렵 배우자의 전담 종양전문의에게 이번 해 BCC에 참석할 예정이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발표하는 세션이 있어서 참석할 예정이라고 했다. 환자-의사로만 만나는 것보다는 배우자의 전담 종양전문의와 컨퍼런스에서 만나서 래포를 좀 더 두텁게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해 BCC 행사에 참석하기로 마음을 정한 것도 있다.
 
프로그램을 보니 배우자의 전담 surgeon도 같은 세션에서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 어쩌다보니 전담 surgeon과 인사를 하고 배우자 상태 및 오늘의 발표내용 등에 대해 잠깐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배우자의 전담 종양내과의도 도착해서 손인사를 했다. 아래의 사진에 왼쪽은 배우자의 surgeon, 그 앞 줄 오른쪽은 배우자의 종양전문의. 

배우자의 전담의들

내가 이렇게 배우자의 전담의를 병원 밖에서 마주치는게 배우자의 치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인지,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인지는.... 사실은 잘 모르겠다. 전담의 입장에서는 환자 보호자가 이렇게 암 임상연구에 종사한다고 하면 - 설명하기가 더 쉬울수도, 혹은 기준을 세우기가 더 어려울수도....  

회사에서 1상 임상연구를 어느 병원의 어느 의사와 진행할지 결정하는 과정에 꽤나 깊게 관여하고 있는지라, 개인적인 것과 업무적인 것이 얽히지 않게 하느라 조심스러운 측면도 있다. 
 
이렇게 BCC 참석을 마치고, BCC에 참석하러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출장온 J를 만나 저녁을 먹으며 캐치업을 하고 집으로 귀가를 했다.

2024.12.01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 - 브리즈번 맛집 - 로쓰웰 Rothwells

포퓰리즘의 일환으로 요즘 브리즈번 버스 요금은 50 cent이다. 10시가 넘어서 버스를 타고 오다가 내릴 때가 다가오자 배우자가 혹시나 잠들어 있지는 않을까 싶어서 배우자에게 전화를 해서 버스 정류장까지 데리러 오라고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메세지를 보냈더니 다행히 바로 답이 온다. 

친구가 가지고 온 꽃

공교롭게도 그날 낮에 템보린 마운틴에 사는 배우자의 친구 커플이 웨슬리 병원으로 1박 2일 진료를 받으러 온 김에 병문안 겸 배우자를 만나러 집으로 왔었다. 집에 도착하니 테이블에는 J&J 커플이 가져왔다는 꽃이 놓여있다. 
 
나는 전날 발표된 회사의 re-structuring 으로 마음이 뒤숭숭한데다, 이 날은 배우자를 처음으로 하루 온종일 집에 두고 혼자 외출을 할 예정이었고, 배우자의 친구까지 집으로 오기로 한터라 아침에는 전날 밤 못다한 청소를 하느라 분주하고 살짝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그런 내가 안쓰러웠는지, 그간 내가 아침을 준비해왔던게 언제였냐는 듯이 근 두달 만에 처음으로 배우자가 아침을 만들어주었다. 

배우자의 친구가 오는데 청소를 한다고 해도 집이 여전히 엉망이라 걱정을 했더니, 내게 걱정말고 외출 잘 하고 오라던 배우자는 - 내가 집을 떠나고 친구가 도착하기 전까지 열심히 청소를 했었나보다. 그리고 오랫만에 몇 시간 동안 꽂꽂하게 앉아서 대화를 해서인지, 내가 집에 돌아오니, 하루 종일 스키를 탄거처럼 온몸이 피곤하다고 했다. 그래도..... 이렇게 할 수 있을 만큼 기력이 생겨서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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