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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

호주에서 암투병 - 진단

by 반짝이는강 2024.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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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개인적인 건강에 대한 정보를 글로 남길까...말까... 고민을 하다가, 어떤 형태로든 기록을 남기는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호주에 살고 있는 한국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그 분들 중에도 혹시라도 미래에 암투병을 하게 되는 분이 생긴다면 조금이나마 참조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공개 글로 남기기로 했다. 이렇게나마 나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고 싶어서이기도 하다. 
 
GP가 (물어보지도 않고) refer해 준 병원이 사립병원 (private)이기도 했고, 가입해둔 Hospital cover도 있고, 배우자의 암은 크기와 전이로 볼때 최대한 빨리 전신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시급했기때문에 - 주저없이 사립병원으로 감. 공립병원 (public)에 가는 경우 비용은 사립병원보다는 작거나 없을 수도 있다는 점 감안하고 참조하시길.
참고로 사립병원에 가는 최대의 장점은 아마 1) 지정한 의사를 계속 만날 수 있다; 2) 대기기간이 상대적으로 짧다는 것일테고 - 공립병원의 (환자가 느끼는) 단점은 갈 때마다 의사가 바뀐다는 점일 것임... 
 

9월 말 

GP 방문해서 CT 스캔 및 피검사 order 받음.  GP gap charge는 $80 였던듯. 
 

10월 3일 수요일

오후 CT 스캔 (예약하고 1-2일 후 CT 촬영). 무료. 
 

10월 4일 목요일

오전 8시도 전에 메디칼센터에서 당일 최대한 빨리 내원하라고 전화가 2번이나 옴. 오후에 GP 만나고 신장암 (Renal Cell Carcinoma)인 것 같다는 소식을 전해들음. GP가 전문의에게 referral letter을 써주고 직접 예약해주겠다고 함. 무료. 
 

10월 5일 금요일

배우자와 함께 GP 방문. 스페셜리스트 1번이 자기 능력 밖이라며 스페셜리스트 2번 추천. Uro surgeon과의 예약이 1주일 후에 잡혔고, 10월 10일 목요일에 PSMA-PET-CT를 찍고 오라고 예약해줌. 종양내과 전문의 (refer된 의사 이름은 전해들음)예약은 잡히지 않은 상태로 금요일 business hour 종료. 무료. 

 

10월 6일 토요일

Stage 4라서 surgeon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적이고, 대신 암치료가 시급한터인데 종양전문의 예약이 되지 않은 것이 매우 답답함. 바로 몇 일 전에 만난 지인 J는 비뇨기 암 연구를 거의 10년째 담당하고 있는 사람임. 그래서 그녀를 통해서 브리즈번에서 명성있는 비뇨기암 전문의 2명에게 연락함. 한 명은 위에 refer된 의사 A였는데 - 다음 주 싱가폴로 출장이라 가장 빨리 만날 수 있는 시간은 금요일이라고 답신이 옴. 의사 B가 좀 더 일찍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코멘트를 담. 의사 B가 목요일에 만날 수 있다고 답신이 옴. B한테 그러면 목요일에 진료를 봐달라고 요청했고, 토요일 오후 의사 B랑 통화를 한 후 진료를 확정. 
 

10월 7일 월요일 - 공휴일

 

10월 8일 화요일

Sullivan Nicolaides 에 가서 피검사를 위한 채혈 완료. 주사바늘 엄청 무서워하는 배우자를 안심시켜서 채혈을 잘 해주신 분 이름은 Alison. 다음에도 여기로 갈 것. 

 

10월 8일 수요일

종양전문의 B가 GP referral letter를 받아오라고 했었기에 배우자가 메디칼센터에 방문해서 referral letter를 받고, 피검사 결과도 들음 (그런데 출력을 안해옴).
그리고 PSMA PET-CT를 찍을 때 무서워하거나 조영제 투여를 무서워할까봐 자낙스 같은 안정제 처방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 디아제팜 (일명 바륨) 처방을 받아옴. 결론적으로는... 처방전은 받았으나 조제하지는 않음. 
 

10월 10일 목요일 오전 10시 15분

PSMA PET-CT 촬영. Johns Hopkins 대학의 어느 교수가 고안한 영상진단법으로 멜버른에서 방사선 시료를 조제(?)해서 가져와야해서 사전 준비가 필요한 촬영이라고 함. 원래는 전립선압 및 그 전이를 잘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 신장암 및 그 전이도 특이적으로 파악이 잘 된다고 함.
Q-Scan에서 촬영했는데 모든 Q-Scan 지점에서 할 수 있는건 아니고 브리즈번의 경우 2-3군데에서만 가능하다고 함.  이건 방사선 동위원소약(?)을 투여하고 1시간 정도 납으로 된 방에서 대기했다가 그 다음 조영제를 투여한 후 스캔을 찍는 방식이라 총 2.5~3시간 정도 걸림. 오후에 전문의 진료를 볼 꺼라고 신속히 리포트를 제공해달라고 응급요청함.  개인 부담 비용은  $300 
 

10월 10일 목요일

오후 5시가 넘어서 종양전문의 B를 만남. 약 45분간 면담. 다행히 PSMA PET CT 리포트도 있었고, 전문의랑 영상진단 이미지도 같이 봄. 콩팥에 있는 암이 CT에서는 14 cm라고 했었는데, PSMA PET CT 에서는 17cm라고 함. 폐로 전이가 있는줄 알았더니 - 폐에도 전이가 있지만, 크기가 큰건 림프노드라고 함.
배우자가 얼마나 살 수 있느냐고 확률은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 의사가 완치는 없고, 치료를 안받으면 수개월,  전형적인 치료를 받으면 8개월 정도(?), 최신 표준치료인 면역항암제 + 표적치료를 투여받으면 8개월보다 몇 배 더 살 수 있다고 답함... 의사는 당사자인 배우자보다 내가 괜찮은지 살피는 눈치였지만, 나보다는 보통 사람인 그리고 당사자인 배우자가 이 말에 상당히 충격받았다. 
최대한 빨리 조직검사를 해서 결과가 나오는 대로 - 잠정적으로 수요일에 치료제 투여를 시작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혈액 내 칼슘 농도가 높아 다음 날 외과의사 만나러 왔을 때 Zometa 투여 및 항암제 치료 교육에 참석 하기로 함. 
예약시간4시 45분보다 훨씬 늦게 종양내과 의사를 만난 탓에 6시 30분쯤이 되어서야 진료가 끝남.
총 비용 $490 에서 환자부담 $230.60 (Medicare $259.40)
 

10월 11일 금요일 11시 30분

같은 병원에서 비뇨기 외과의사를 만남. 종양전문의 B보다 훨씬 느긋하고, 환자입장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해줌. 암 크기가 이미 크기에 암의 크기를 줄일 수 있는 전신치료제를 먼저 투여받아야 한다고 함. 암 크기가 줄어들어서 수술을 할 수 있는 크기가 되면 외과의사인 자기를 다시 만날꺼라고 이야기해줌.  나중에 배우자 말이...외과의사가 약 9개월 후에나 (수술을 위해) 볼 수 있을꺼 같다고 한 말이.. 자기가  9개월은 더 살 수 있다는 말인거 같아서 그게 좋은 소식처럼 들렸다고 함. 
전날 종양전문의가 조직검사 order를 주었는데 - 오전 일찍부터 QScan에 연락을 했지만 아직 예약을 못했다고 하니 외과의사가 직접 QScan에 전화해줌. But 복잡한 조직검사 (mediastinal lymph node)를 긴급하게 스케쥴링 하기에는 staff availability가 제한적이라는 답변을 받음. 수요일부터 치료 시작하려면 - 늦어도 월요일 오전에는 조직검사를 해야함. 외과의사가 종양전문의 B한테 전화를 해서 상황설명을 하고 조직검사를 병원 안에 있는 Queensland X-Ray에서 하는걸로 하고 종양샘플도 림프노드가 아니라 신장 (=콩팥)에서 채취하는걸로 하면 좀 더 쉽기때문에 예약이 쉬울꺼 같다며 - 종양전문의 의견을 물음. 종양전문의가 동의함. 외과의사가 새로운 order 작성해주고, 병원 안에 위치해 있는 Queensland X-ray에 있는 방사선과 의사한테 전화해서 월요일료 예약해달라고 요청함. 
외과의사 진료비용 총 $200에서 Medicare가 $84.15 커버 본인부담금 $115.85

새로운 biopsy order를 들고 Queensland X-ray에 가서 월요일 오전으로 biopsy 예약 (day surgery로 간주됨).  그리고 추가로 필요한 피검사 order를 받음.  
혈액 채취센터에 가서 당일에 암치료센터에서 Zometa를 정맥주사로 받을 예정인데, 그때 혈액을 같이 채취해도 되느냐고 물으니 그러라고 함. 잠깐 휴식을 취한 후 암치료센터로 day admission. 
숙련된 간호사가 혈액검사를 위한 채혈을 한 후 조메타 정맥주사. 채혈때문에 정맥주사가 늦어져서, 항암제 교육은 날림으로 면역항암제에 대한 것만 들음. Education pack 받아옴. 
다행히 Bupa Bronz Plus Hospital Cover를 가지고 있던터라 1년에 한번씩 excess fee만 내고, 그 이상 나오는 비용은 메디케어와 부파에서 커버한다고 함. 하스피탈 커버 아주 기본형은 암치료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잘 보고 가입해야함.
Day admission fee ($561) + 처치료 ($300) = $861 --> 보험약관대로 Excess fee $750만 결제. 이번 해에는 이 병원 암센터에 다시 Day admission을 하더라도 본인부담금은 더이상 없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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