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칩 쿠키

단걸 그리 좋아하지 않아서 과일이 들어가는게 아니면 디저트류는 집에서 잘 안만드는 편이다. 그나마 만들더라도 레시피에서 넣으라는 설탕량을 절반 이하로 줄여서 만들어야 입에 맞다. 영어로 된 레시피에서 넣으라는대로 다 넣으면 너무 달아서 한입 먹고는 못먹기 일수다.  

몇 일 전 바게트 만들기까지 하고 보니 - 조금 지치기는 했지만, 애프터눈 티를 하면서 뭔가 달짝 지근한걸 먹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그나마 쉬운 (부엌도 덜 어지럽히는) 초코칩 쿠기를 만들게 되었다. 요즘 내 블로그를 열심히 보고 따라해보는 것 같은 동생을 위하여... 재료랑 필요한 도구들이 기본적이고 간단한걸 만들고 있는지도..

바게트 만들기가 궁금한 분은 여기 (엄밀이 말하자면 사워도우 스타터 만들기 방법 소개임)

2019/01/01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2018년 12월 31일에 한 일 - 집에서 바게트 굽기

참조 레시피들

Taste.com.au  

Best Recipes.com.au

설탕을 줄인 내맘대로 초코칩 쿠기 재료들

버터 100 g

흑설탕 0.4 컵 

달걀 1개

바닐라에센스 1 티스푼

밀가루 1.5 컵 

베이킹 파우더 1 티스푼 

초코칩 1 컵 

*버터는 전자렌지에서 녹이던, 중탕을 하던, 꼭 녹여서 사용한다*

** 설탕은 흰설탕을 넣어도 흑설탕을 넣어도 무방하다. 다만 차이는 흰설탕을 쓰면 나중에 쿠키가 좀 더 밝은 색이 되고, 흑설탕을 쓰면 쿠기가 좀 더 짙은 갈색이 된다. 그 외 - 흰설탕보다는 흑설탕이 단맛이 조금 덜하고 (난 단걸 별로 안좋아하므로), raw sugar (정제 전 설탕)이라서 좀 더 건강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흰설탕 보다 흑설탕 사용을 추천한다. 참고로 아래 사진에서 나는 흰설탕과 흑설탕을 반반씩 섞어 만들었다. **

***초코칩은 개인 기호에 따라 밀크초콜렛이든 다크초콜렛이든 넣으면 된다. ***

초코칩 쿠기 만들기

1. 오븐을 180도로 예열한다. 베이킹 트레이에는 베이킹 페이퍼를 깔아서 준비해 둔다. 

2. 녹인 버터에 설탕을 넣고 잘 섞일 때까지 (이걸 크림화라 함) 거품기로 저어준다. 보통 3~5분 정도면 충분하다. 

이 과정을 쉽게 할려면 버터를 꼭 완전히 녹인 다음에  설탕을 섞어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냉장고에서 꺼내자마자 바로 혹은 버터가 덜 녹은 상태에서 설탕을 섞으려고 하면 좀 많이 오래...걸린다... 

전체적인 과정은 큰 볼에 담아서 거품기나 스파출라로 직접 섞어주는게 간단한데 - 생일선물로 스탠드형 믹서기를 받았기때문에 그냥 한 번 써봤다. 다음에는 이런 간단한 것은 그냥 거품기 가지고 팔로 직접 섞어야겠다. 

​3. 2번에다가 바닐라 에센스와 달걀을 넣어서 섞어준다. 

4. 3번에 한 번 체에 내린 밀가루 + 베이킹 파우더를 넣어준다. 아래 사진처럼 푸슬푸슬한 반죽이 된다. 

​5. 여기에 마지막으로 초코칩을 넣고 섞어준다. 

​6. 티스푼 혹은 스푼 (혹은 나처럼 아이스크림 뜨는 스푼)으로 반죽을 떠서 베이킹 트레이 위에 놓고 가운데를 살짝 눌러준다. 

완벽한 동그란 모양의 쿠기를 원한다면 원하는 양의 반죽을 떠서 손으로 가볍게 둥근 모양으로 만든 후 - 살짝 눌러 납작하게 한 후 베이킹 트레이 위에 올려도 된다. 처음 초코칩 쿠기를 만들 때 손으로 하나하나 동그란 모양을 만들었었는데 - 몇 번 해보니까  그렇게 하면 모양이 더 규칙적이고 예쁘기는 하지만 손에 버터 묻는 것도 싫고, 모양이 조금씩 달라도 상관 없고 해서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는게 내 결론이다.  

​아이스크림 전용 스푼으로 떠서 베이킹 트레이 위 (엄밀이 말하자면 베이킹 페이퍼 위)에 잘 배열해서 위를 꾹 눌러준 모습이다. 모양 제각각~~ 

반죽 덩어리들을 배열할 때 신경을 쓴 것은 약간씩 거리를 둔 것인데 - 나중에 구우면 알겠지만, 이 반죽 덩어리들이 오븐에 들어가면 옆으로 퍼지면서 납작해지기 때문이다. 

​7. 예열된 오븐에 넣고 12-14분 굽는다. 

완성된 모습! 위에 반죽 배열 사진이랑 아래 오븐에서 갓 나온 모습이랑 비교해 보면 크기가 확연히 커진걸 볼 수 있다. 아래 사진이 흑/백설탕 반반 넣으면 나오는 쿠키 색깔! 식감은 어릴때 몇 번 먹어본 샤브레보다 더 폭신한 느낌이다. 

선물할 사람은 없고 - 애프터눈 티 마실때 하나씩 꺼내먹기 딱이다. 

마지막으로 - 얼마전 페이스북에서 본 how to make perfect chocolate chip cookies 동영상을 링크해 본다. 설탕, 밀가루, 지방 (=버터 혹은 코코넛 오일), 달걀, 초코렛이 초코칩 쿠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한 후 가장 완벽한 초코칩 만들기를 보여주고 있다. Tasty의 비디오 시리즈들은 상당히 흥미로운게 많으므로 관심있는 분이라면 한 번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