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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조기은퇴

by 반짝이는강 2019.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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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어느 분의 글 (https://kaynote.tistory.com/) 을 읽고는 "와.. 이분 젊은 분인거 같은데, 1070일 후에 은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니 대단하다" 싶은 마음과 과연 나는 대체 언제 은퇴할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몰려왔다. 


구글해서 How to retire early 라고 검색을 했더니, 친절하게 이런 기사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How to retire in your 30s with $1 million in the bank

이미지의 출처: 여기

FIRE의 유형

기사에는 FIRE 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요즘 신조어 중 하나인가보다 FIRE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란다. 이 FIRE에는 3가지 유형이 있다.  먼저  fat FIRE 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상적인 조기 은퇴로, 충분한 경제적인 여유가 있기에 은퇴하는 것으로 은퇴 후에도 현재  수준의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다.  두번째 lean FIRE 는 일찍 조기은퇴는 하되, 일상생활에 드는 비용을 줄이는 은퇴 방법이다. 즉 소비 (지출액)를 줄임으로써 은퇴를 앞당기는 방법이다. 세번째는 barista FIRE인데, 이는 은퇴 후에도  가령 Starbucks 같은 곳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일정 소득을 지속적으로 벌어들이는 절충형 은퇴방법이다. 

참고로 조기은퇴를 달성하면 "FIRED" 했다고 한단다. 이런걸 보면 언어라는게 참 재미있다.



근 10~20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정년까지 일하는게 당연시 되었고, 다들 그랬던 것 같다. 이직을 할지언정 은퇴 연령이 될 때까지 계속 직장에 다니며 일을 하는 생활 말이다. 기사에 나온 예와 설명에 따르면 조기은퇴를 꿈꾸는 30대의 사람들은 꽤 괜찮은 급여를 받는 사람로 (IT 종사자가 많다고 함), 조기은퇴함으로써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시간을 얻으려고 하는 것 같다. 바쁜 직장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일하며 평생을 보내기보다는, 조금 덜 쓰고, 덜 벌지언정 본인과 가족을 위해 시간을 쓰자는거다.

몇 개의 사례들도 있는데, 이들은 무작정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FIRE 하기위해 몇 년간 집중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동시에  저금 및 투자를 늘리기도 했고, 어떤 이는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그리고는 몇 년 후에 진짜로 FIRE 하고는 유유자적한 삶에 차차 적응을 해갔다. 




요즘 언제까지 이 일을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한다. 요즘 들어 갑자기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게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이런 생각을 해왔다. 그래서 이렇게 블로글를 시작하게 되었고... 고민민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FIRE와의 차이라면 내 고민은 조기은퇴가 아니라, 60중반까지 일을 한다는 전제 하에 시작된 것이었다는 것. 즉, 어떻게 하면 60 중반까지 직장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나는 내 일이 좋기는 하지만 - 요즘들어 부쩍 다시 짜증이 나는 일이 많아졌다. 임상연구 분야에 대해 경험이 전무하거나 별로 없는 사람들이 미국에 있다는 이유로 높은 타이틀을 달고 낙하하는걸 마주할 때마다, 한밤중에 시작되는 미팅에 들어갔다 나와서 잠들어 있는 배우자를 볼 때마다 갈등이 된다. 이렇게 사는 것이 의미있는 삶인가 싶어서 말이다.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밤미팅이 많은 만큼 시간을 비교적 유연하게 쓸수 있는 위치에 있건만 - 최근처럼 감기에 걸려 골골대면서도 몇 일 연속으로 밤늦게까지 일을 하고, 주말에도 일을 하고 있으면,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해야하는건가 회의가 든다. 

물론 이유는 있다. 나는 집을 살 때 엄청나게 큰 대출을 받았으니 - 갚아야 한다. 그래서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돈을 버는게 직장에 다니는 것 만은 아닐텐데... 직장에 다니더라도 똑같은 일을 했을 때 더 많은 월급을 주는 회사가 있을수도 있고, 혹은 밤미팅이라도 없는 포지션으로 옮길수도 있을텐데... 혹은 자영업자가 되어 볼수도 있기는 하겠다... 

요즘 업무에 있어서 동기부여를 하기가 힘이 든다. 신년운수를 봤을 때 - 이번 해에는 직장은 옮기지 말라고 나왔지만, 어쩌면 나는 다시 이직을 하거나 포지션을 옮길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혹은 대부분 나의 동기들이 선택했지만 나는 가지 않은 길을 나도 한 번쯤은 검토해 볼때가 된 것 같다. 

그리고... 경제적 자유에 대해서도 곰곰히 분석해 봐야겠다. 대체 나는 이 많은 대출금을 언제쯤 다 갚을 수 있고, 언제쯤 돈을 벌기 위해 일하는걸 중단해도 될지 말이다. 

감기가 얼른 나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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