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에는 호주의 bushfire 때문에 과일값이 금값이다. 망고도 그 중 하나. 최근 들어서 비가 좀 오면서, 망고가격도 점차 내려오는 중이다. 망고에 대해 더 궁금하시면 여기 요 글을 읽어보세요!
2017/12/03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망고 - 원산지, 전파 그리고 호주의 망고들
얼마전에 인두루필리 과일가게에 갔더니 켄싱턴 프라이드 12개가 든 망고가 한 상자에 $15다. 당장 먹어야 할 만큼 꽉 익은 상태라 이렇게 저렴하게 파는거다. 이번 여름에는 망고를 아직 딱 한번 밖에 안사본터라, 나도 냉큼 한 상자를 집어왔다.
처음 몇 개는 깍아서 요거트랑 치아씨드(Chia Seed) 푸딩을 끼얹어서 아침으로 먹고, 디저트로도 먹고, 일부는 나중에 망고 스무디를 만들 요량으로 과육을 적당한 크기로 깍뚝썰기해서 냉동실에 넣었다. 그래도 많이 남았다. 뭐하지??
배우자는 누가 영국 사람 아니랄까봐 인도음식 (=영국화된 인도음식 or 인도인은 모르는 영국에만 있는 인도음식)을 아주 좋아한다. 집에서 치킨 커리 (=버터 치킨 티카) 를 만드는건 물론이고, 집에서 파파돔까지 튀기는 그런 열정을 가지고 있다.
참고로 인도음식점에 가면 파파돔을 주문하면, 초록색 쳐크니 (green chutney)랑 망고 쳐크니 (mango chutney) 를 같이 주는데, 내 배우자처럼 집에서 파파돔도 튀기는 분이라면, 집에 망고쳐크니를 준비해뒀다가, homemade 망고쳐크니랑 같이 내면 되겠다.
참고로 다년간 옆에서 본 바에 다르면, 기름에 튀기는건 손도 많이 가고 나중에 완성품도 색깔이 고르지 못하고, 기름진 결과물이 나온다. 파파돔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은 - 슈퍼마켓에서 파파돔을 사와서, 요리용 브러쉬로 오일을 살짝 바르거나, 카놀라유 스프레이를 뿌린 후, 한번에 하나씩 접시에 담아 넣어서 전자렌지에 넣고 팝콘 튀기듯이 돌리는거다. 전자렌지 microwave 세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15~20초씩 돌리면 되었던듯.
그래서 거기에 곁들여 먹을 수 있는 망고쳐크니를 만들기로 결정.
몇 년 전에 정말 맛있고 만족스러운 망고쳐크니를 만들었는데, 그 레시피는 어디갔나 아무리 검색을해도 도통 찾을수가 없다. 이래서 마음에 드는 레시피는 주석을 달아서 저장을 해놔야 하나보다. 이번에 참조한 레시피들은:
위의 레시피에다가 어렴풋하지만 이전에 망고쳐크니 만들어본 기억과, 오이피클 및 복숭아잼 만들어본 경험을 바탕으로 내맘대로 조합했다.
망고쳐크니 만들기
<재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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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2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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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초 1컵 (white vineg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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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육만 발라낸 망고 1 kg - 적당하게 깍뚝썰기 해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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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크기 양파 1개 - 껍질벗기고, 0.5 X 0.5 cm 크기를 목표로 얇게 썰어서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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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 2쪽 - 껍질벗기고 얇게 썬 다음, 작게 다져준다. 혹은 강판에 갈아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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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 4~5 cm - 껍질벗기고, 성냥개비 크기로 썬 다음, 작게 다져준다. 혹은 강판에 갈아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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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고추 - 생고추가 있으면 그걸 씨를 제거하고 잘게 다져서 준비하면 된다. 생고추가 없으면 나처럼 chilli flakes 를 0.5~1 티스푼 사용하면 된다. Chilli flakes는 무턱대고 넣으면 매울 수 있으므로, 이전에 해본적이 없으면 0.5 티스푼 넣었다가, 맛을 본 후에, 나중에 더 넣으면 된다. 아주 조심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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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1 티스푼
<향신료들 - 집에 있으면 넣고, 없으면 생략하면 된다. 몇 가지 없다고 못만드는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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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몬 포드 (Cadamon pod) 4~5개 - 칼등이나 방망이로 내리쳐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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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향가루 (=ground clove) 0.5 티스푼 - 집에 정향 (갈기 전)이 있으면, 갈아서 사용해도 되고, 귀찮으면 그대로 3~5개쯤 넣었다가 나중에 건져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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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씨앗 가루 (=Ground Coriandor seed) 0.5 티스푼 - 집에 씨앗이 그대로 있어서, 그냥 씨앗 통째로 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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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피 가루 (=ground cinnamon) 0.5 티스푼 - 마찬가지로 계피 껍질이 있으면 그거 넣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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휀넬 (Fennel) 씨앗 가루 0.5 티스푼 - 씨앗이 있어서, 그냥 씨앗 그대로 넣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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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민 (cumin) 씨앗 가루 0.5 티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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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황가루 (tumeric) 0.5 티스푼
제이미 올리버는 위에 나열된 향신료들을 달궈진 후라이팬에 살짝 굴려서 향이 살아나게 한 다음에,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서 사용하라고 했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충분한 분들은, 그렇게 하면 좋을듯.
<만들기>
1. 지름이 넓은 냄비에다가 설탕 + 식초를 넣고 10~15분 부글부글 끓여준다. 설탕이 완전히 녹고, 수분이 날아가게 하기 위해서다.
2. (설탕물이 손에 튀지않게 조심해서) 양파, 생강, 마늘, 망고를 넣는다.
4. 소금 및 향신료들을 모두 넣어준다.
5. 바닥이 눌러붙지 않게 자주 저어주면서 45분 ~ 1시간 가량 졸인다. 해보니까 수분이 많은 처음에는 강한불에서 끓이다가, 나중에는 약한불로 졸이는게 설탕물이 주변으로 덜 튀게 하는 방법인듯.
6. 혹시라도 생 홍고추를 사용한다면, 다진 홍고추는 별도로 빼놨다가, 마지막 5~10분에 넣어준다.
7. 망고의 형체들이 거의 사라지고, 약간은 걸쭉한 시럽 상태가 되면 다 된 것이다. 식으면 온도가 내려가면서 뻑뻑해질꺼라는 점 감안하고 평가해야한다.
8. 조금 식으면, 준비된 깨끗한 유리병에 담아서, 뚜껑을 꼭 닫고 완전히 식힌다. 최대 6개월까지 보관가능하다.
이렇게 만든 망고 쳐크니는, 그 사용방법이 꽤나 많은데, Jackiegordon.com 에서는 아래 응용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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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돔이나 파코라 혹은 사모사 (=인디안 전채 요리)랑 같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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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안 치킨커리랑 같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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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샌드위치 혹은 치즈 샌드위치 등을 만들 때 소스로 발라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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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 대신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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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나 파테 (pate)를 낼 때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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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릭 요거트에 섞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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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한 닭고기, 터키 (turkey)에 소스로 곁들여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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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소스에 넣어준다. 요때는 믹서기로 완전히 갈아주는게 좋다.
공들여만든 만큼, 맛있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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