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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아이폰이냐 갤럭시냐 - 그것이 문제로다

by 반짝이는강 2020.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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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으로 넘어 오면서 이번 해 가장 첫번째 목표를 이직으로 잡았었다. 그런 다음 나머지가... 이렇다. 

2020/01/02 - [호주살이/일상생활] - 2020년 - 새로운 한 해

 

  • 이직
  • 하우스 파티 2번 호스팅하기
  • Further education의 일환으로 새로운 learning stream 시작
  • 나를 위한 여행 
  • 매일 아침 10분 영어로 된 글을 소리내어 읽기 
  • 일주일에 한번은 20분 yoga 하기 
  • 블로그 계속하기
  • 레몬 & 라임 나무 땅에 옮겨심어주기
  • 어머니 구스다운 이불 사드리기

 

3개월이 지나고 이렇게 꺼내보니 일주일에 한번은 20분 요가 하기 같은 새삼스러운 목표(?)도 보인다. 2월부턴가 필라테스 스튜디오에 나가면서, 일주일에 한번씩 요가 수업에도 들어갔으니, 어느 정도는 하다가, 요즘 COVID-19으로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강제 휴업에 들어가면서 못하고(?) 혹은 안하고(?) 있다. 

아무튼... 첫번째 목표인 이직을 달성하게 될 것 같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직이 아니라 사업부 이동이지만, 변화는 변화니까.  새로운 포지션에서 직무를 시작하려면 아직 시간이 남았기는 했지만, 어쨌던 간에 내부 승인이 모두 끝났고, 계약서에도 사인을 했으니까. 결국 당분간 호주에 최소한 1년은 더 눌러앉게 될테고, 앞으로 회사에서 어떤 모바일 패키지 지원을 받을지 알게되었으니 - 12월부터 주저하던 핸드폰 업그레이드를 실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아이폰 vs Galaxy

아이폰 11 vs 갤럭시 S20
이미지의 출처: News Atlas by Michael Irving

 

<안드로이드로 갈아타볼까 하는 이유>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할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아이폰을 써온, 충성스러운 애플의 고객인데 - 아이폰 11은 기기값이 너어~~무나 비싸서, 덜컥 사기가 좀 꺼려지고, 고객이 봉인가 싶은 마음에, 빈정이 상해버렸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국의 망할 공인인증서 시스템때문에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로 갈아탈까 싶은 마음이 좀 들고있다.

왜냐고?  안드로이드 폰은 공인인증서를 한 번 다운 받으면 - 별다른 추가절차 없이 여러 금융기관의 앱을 이용하는데 사용할 수 있지만,  아이폰은 공인인증서를 PC를 통해서 은행마다 타기관 인증서 등록을 해주어야 하기때문에 매우 번거롭다. 그나마 이게 되면 다행이지만 - Active X (이게 아직도 있는진 모르겠다)를 비롯한 각종 보완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아서 - 거의 바이러스를 내려받아서 설치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보인이 철통같은 회사 노트북으로는 한국 금융권의 웹사이트 로그인은 그냥 불가능하다. 안되는거 알기때매 이젠 시도도 안한다.

오래된 개인 노트북이 있기는 하지만 - 그냥 창고에서 방치되고 있는 노트북인 만큼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안한지가 한참 되었고, 그래서 불안해서 은행 로그인은 못하고 또 안한다.
제길 - 몇 년 전부터 사라져버려야 한다고 누누이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아직까지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공인인증서 때문에 갤럭시로 갈아타야 하나 생각해야하다니!

호주도 그렇고 다른 나라 은행들은, 고객번호랑 비밀번호, 그리고 핸드폰만 있으면 온라인 뱅킹은 그냥 할 수 있는데.... IT 강국이라는 한국에서는 공인인증서때매 PC로 인터넷 뱅킹은 포기한지 10년이 다되가고 있고, 공인인증서 때매 아주아주 오래 로그인도 안해본 은행도 있다.

한국의 금융권에서 아직도 공인인증서를 쓰는 이유는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바에 의하면 아마 다음의 네 가지가 아닌가 한다. 

1. 한국은행에서 새로운 보안기술에 투자를 안하기때문에,

2. 금융사고에 대해서 은행들이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기때문에 (호주는 금융사고 은행이 대게 보상해줌) 

3. 정품이 아닌 불법복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개인들이 허다하기때문. 불법복사판인만큼, 주기적인 업데이트가 안되고 결과적으로 보안이 허술함. 

4. 주민등록 번호를 여기저기 너무 많이 씀. 가령 호주에는 한국의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인식별번호가 없기때문에 - 은행에 고객이 되면 고객번호라는걸 주고, 고객번호는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은 알 수가 없다. 반면 한국의 주민등록번호는 여기저기 만능키로 너무 많이 사용되고있기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해킹 혹은 알아내기 너무 쉽다. 

 

어쨌거나.... 얼른 한국이 금융 및 보안 강국으로 거듭나서 공인인증서라는게 없어졌으면 좋겠다. 금융회사에 로그인 하려고 할때마다 다운받으라는 보완프로그램도 싸그리 없어지고 말이다. 

아 - 마지막으로 안드로이드, 특히 갤럭시로 갈아타볼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5G가 지원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VODAFONE에서 검색해보니까 5G 인프라 구축이 아직 안됐다. 아마 한.... 1년은 있어야 인프라가 구축이 되던가 말던가  할듯. 몇 년전에 호주 정부에서 야심차게 시작한 NBN이 아직도 이 모양인걸 보면 5G가 곳곳에 빵빵 터질려면 아마 3년이 넘게 걸릴지도 모른다. 삼년이 뭔가. 5년?? 5G 폰 있어봤자 호주에선 그냥 무용지물일 확률이 높은거다. 

 

<그래도 아이폰에 미련이 남는 이유>

아이폰에는 FACETIME 이란 앱으로 음성전화나 영상통화를 할 수 있는데 - 카카오톡이 아무리 노력해도, 음질에서나 화질에서나, 전화가 울리는 신속도에서나 페이스타임을 따라올 수가 없다. 남동생이랑 여동생이랑, 그리고 그 외 지인들과 페이스타임으로 자주 통화를 하는 나로서는 - 이게 많이 미련이 남는다. 

10년도 넘게 아이폰을 이용해 온 만큼 - 그 익숙함과 편리함, 그리고 간결함에서 오는 만족감도 큰 몫을 한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 - 모토로라 핸드폰을 쓰다가... 그 다음 삼성껄 썼나...? 그러다가 어느 순간 LG 핸드폰으로 갈아타고 - 정말 핸드폰 부숴버리고 싶었다.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거였겠지만 - 당시 내가 느끼기에 사용자 입장에서 논리라고는 찾을수가 없어서.... 그 후로 LG 핸드폰/스마트폰은 내 머릿속에서 영영 제외되었다. LG 가전은 참 좋은데... 사업부가 달라서 그럴까? 왜 그럴까? 아무튼 이런 트라우마가 있어서 이미 익숙한 아이폰 놔두고, 안드로이드로 갈아타기가 많이 무섭다. 

 

결론

아직도 여전히 고민 중이다. 하지만 통신사는 정했다.

Telstra는 요금제가 비싸서 - 호주 처음 왔을 때 선불 충전제로 좀 쓰다가 영영 바이바이했다. 호주 곳곳에서 - 특히 시골 동네에서 다른건 신호가 안잡혀도 텔스트라는 신호가 잡히곤 한다. 그건 인정하는데 - 나는 그런 시골 갈 일도 없고, 웬만한 대도시에서는 같은 회선 쓰는 보다폰이랑 옵터스도 아무 문제 없다. 우리 집에선 옵터스가 젤 잘터진다. 

OPTUS 로 계속 갈 수 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겠노라 마음 먹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이폰에 나는 정말 문제가 많았다. 아이폰이 지금 꽃혀있는 유심 말고, 다른걸로 갈아끼우면 인식을 못한다. 해외출장 갔는데 - 로밍비가 억 소리나게 비싸서, 현지에서 유심을 산 적이 두 번 있었는데, 유심 인식이 안된다. 애플 말로는 옵터스가 서비스 프로바이더 락을 건거라고 했는데 -옵터스 지네는 죽어도 모른단다. 그걸로 고객센터랑 지난 2년간 만 24시간을 통화했을꺼다. 아직도 해결이 안됐다. 자포자기해서... 이제 해외에 가면 와이파이 안잡히면 원시인 생활을 한다. 

억 소리 나는 로밍비는 - 최근에 하루 $10 (여전 비쌈)을 내면 일정 한도에서 데이타를 쓰게 해주는걸로 전에 비해서는 조금 나은 딜이 나오기는 했다. 해외출장이 많이 없을지도 모르니까... 옵터스로 계속 가볼까 싶어서 오늘 저녁 옵터스 홈페이지에서 mobile plan 보다가, 다른 이런저런 고객서비스 좀 해볼려다가.... 웹사이트의 no user friendliness 에 다시 한번 놀랐고 - 내 평생 모바일은 옵터스는 다시 쓰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이건 고객지원을 하겠다는건지 아님 그냥 알아서 자포자기하고 연락하지 말라는건지... 아마 후자이지 싶다.

그렇지만 인터넷은 OPTUS Mobile Broadband를 계속 쓸 예정이다. 왜? 아무 문제없이 잘 신호가 잡히고 (시그널이 무려 5개가 뜸) - 돈만 잘 내면 되니까. 

그럼 어디로? VODAFONE이 종착지 되겠다. 옵터스로 넘어오기 전에 한 3년인가 보다폰을 썼었는데 - 한번도 문제가 없었다. 신호도 잘 잡히고, 고객센터? 고객서비스? 이런건 호주에서 기대도 안할뿐더러, 옵터스보다 더 나쁠수는 없다 싶다.

결정적으로 내게 가장 큰 보다폰의 장점은 하루 $5 로밍이다. 해외에 갈 때 로밍을 켜면 별도의 신청없이 자동으로 하루에 $5가 청구되면서, 호주에서 쓰던 모바일 플랜을 그대로 쓸 수 있다. 해외로 단기 출장 혹은 여행을 비교적 자주 가는 편이라면 - 정말로 유용한 딜이 아닐 수 없다. 이제는 한국도 하루 $5 로밍이 가능한 국가 목록에 포함이 되었다. 한국 갈 때마다 KT 고객센터랑 통화가 되어서 기존 번호를 살릴 때까지 스마트폰을 쓸 수 없어 동동거리고는 했는데 (호주서 미리 살려 놓고 갔었음 되었을 것을..)- 보다폰을 쓰면, 그냥 $5내면 되니 앞으로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다. 

추가로 4월 7일 기준으로 모든 모바일 플랜의 기기값이 옵터스보다 보다폰이 더 싸다. 텔스트라는 그냥 안봤다. 

 

곧 핸드폰 바꾸면... 블로그에 조금 더 고 퀼리티의 사진을 올릴 수 있으려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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