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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생일

by 반짝이는강 2020.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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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생일이었어요. 배우자가 뭘 하고싶으냐고 묻길래 해산물을 먹으러 가고 싶다고 했는데...
연말이라 미리 예약한게 아니면 음식점들이 엄청 바쁘기도 했고... COVID19이 아직도 오락가락 하는 중이고, 마침 시드니에는 다시 신규 감염건수들이 보고되었던지라... 이렇게 집에서 게(?)를 먹게 되었네요.

이날 배우자가 엄청 바빴나봐요. 미리 준비를 안해서(?) 아침에 장미꽃이랑 카드랑 커피사러 나갔다 왔더라고요. 낮에는 게랑 샴페인 사러갔다오고, 저녁에는 이렇게 서빙하느라 바빴네요. 

 

코스트코에서 사온 요리 된 게

 

이렇게 사진을 찍어서 보냈더니 - 동생이랑 제부가 이렇게 물어보더라고요.

언니야 찐건가?

처형! 짐통에 찐건가요?

제부랑 동생은 요리 좀 하는 제 배우자가 당연히 살아있는걸 사와서 집에서 이걸 쪘을꺼라고 생각했었나봐요.

다 조리된거 코스트코에서 사왔어

동생이랑 제부도 직접 살아있는 게를 사다가 집에서 쪄먹어야겠다는 계획을 세우다가 제 답을 보고 엄청 웃었다는군요. 

 

코스트코에서 사온 게랑 새우

 게만 사온게 아니라 요리된 새우도 같이 사왔더라고요. 게는 북반구 어디에서 왔고... 새우는 호주산이었어요. 호주산 새우 맛있는거 구하기가 은근 어려운데 - 코스트코 새우는 진심 좀 맛있었어요. 

게 껍질까는 도구 crab cracker가 없어서 고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쓰는 방망이 (=meat tenderiser) 로 두들겨 껍질을 부숴가며 맛있게 먹었습니다. 

 

게 다리

 

제가 음식 먹을때 한가지 다 먹고 다음 종류를 먹는 - 순서대로 먹는 사람인데요... 그래서 이날 게만 한참 먹고 있었더니 - 제가 게를 좀 까줘서 그런지 혹은 생일이라고 그런지 배우자가 저 먹으라고 새우를 잔득 까주더라고요? 히히 

 

코스트코에서 산 요리된 새우

 

매번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만 마시다가 - 이날은 생일이라고 배우자가 프랑스에서 온 스파클링 와인을 사왔더라고요. 샹파뉴에서 만든게 아니라서 샴페인이라고 못하지만 샴페인 만드는 비법으로 만든 - 가격은 훨씬 저렴한 Crémant 스파클링 와인이었는데 - 프랑스에서 와인 좀 안다는 사람들은 가성비가 대단한 Crémant를 많이 마신대요. 

스파클링 와인에 대해 궁금하면 이전 글을 참조하세요.

2018/12/23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세계 최고의 샴페인 및 스파클링 와인 브랜드

2018/12/16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스파클링 와인 (Sparkling wine)

2018/12/24 - [삶을 윤택하게 하는 것들/요리 와인] - 호주산 스파클링 와인

이로써... 한 살을 꽉 채워서 더 먹었네요.
저의 내적 우아함이 +1 level 올라가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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