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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일상생활

오랫만에 아침 산책

by 반짝이는강 2023.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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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저녁을 먹자마자 잠들었다가
자정이 다 되어서 잠이 깼다.
다음 날이 월요일이라 다시 잠이 들어보려고 몇 시간을 뒤척였지만 좀처럼 다시 잠이 들지않는다.

새벽 4시가 좀 지나니까 밖이 좀차 밝아오고 막 잠에서 깨어나는 새소리가 미친듯이 들려온다.
다시 잠들긴 그른거 같고 그간 헬스장에 가느라 동네 산책을 하지 않은지 몇 달이 되었는데 오랫만에 동네 산책이나 해볼까.

우리 집으로 들어서는 코너 스트릿에 있는,
은퇴하고 여기로 집 지어서 이사오신 분으로,
정원을 꽤 열심히 가꾸는 분 집인데
이번 해에는 이름 기억 안나는 이 흰색꽃이 피는
이 나무가 더 풍성해졌다.

브리즈번에서 집을 다시 사서 정원을 싹 내 마음대로 만든다면 이 나무를 정원에 심고 싶다.


산책길에 가장 좋아하는 지점 중 하나.
바로 저 큰 나무랑
그 뒤 하늘이 주는 평온한 느낌때문이다.

오늘은 담벼락에 비둘기처럼 생긴 새가
내가 지나가는데 도망도 안가고 앉아있다.
잠은 깼던데… 왜 도망을 안가지…

요기는 인도 커플이 사는 집 담벼락인데 -
멀기는 하지만 아무 장애물 없이 브리즈번 도심쪽을 바라보는 이 집이 전망이
아마 동네에서 제일 좋지 않나 싶다.
아침에 찍은 사진은 꼴랑 두 장…
몇 달 전에 동네 산책하다 찍은 사진도 꺼내본다.

우리집 안샀으면 이 집을 샀었을듯..
왜 못샀냐면 내가 집 사고나서 이게 매물로 나왔던가..
그리고 조금 더 비쌌음.
집 둘레 한켠에 빨갛게 핀 꽃이 포인트.


어떤 집 근처에는 알 수 없는 빨간색 꽃이 피는
이런 나무도 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이런 꽃들이 피는데
한층 더 축제/연말 분위기를 내준다. 이젠 새해지만…

5-6시 사이에 산책을 나갔었는데
동네 주민 5명과 마주쳤다. 한 명은 인도 전통복장(?)을 입은 여자 한 명
개를 데리고 산책나온 모녀로 보였던 여자 두 명
흰 개 두 마리를 데리고 나온 젊은 남자 한 명
멋진 레깅스룩을 하고 나온 젊은 여자 한 명

아침 산책은 남자보다 여자가 많이 하나보다.
오후 산책은 남여 반반 비스무리했던듯.

몇 달만에 산책을 나갔더니
그 사이 담장으로 있던 나무들을 다 뽑고
펜스를 올린 집도 있고 25번째 생일 파티를 했는지
수영장 언저리에 25라는 숫자 풍선이 달린 집도 있고

솔라패널을 새로 설치한 집도 있고

산책길에 가로수도 몇 개 새로 심겨져 있고 심지어 바로 옆집은 그 집 드라이브웨이가 우리 집 반대방향으로 있어서 몰랐는데 - 드라이브웨이의
콘크리트를 새로 깔았더라는…!!!


다들 정말 끊임없이 뭔가를 하는구나…

나도 과연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잘 살고 있는걸까?
이번 해엔 우리집 망고나무가
웬일로 (처음으로) 아직도 망고를 안떨어뜨리고
매달고 있다.
아직 여름이 한참 남았으니….
이번 해엔 제대로 된 크기의 망고를 선사해 줄라니?

10년쯤 됐다는 나무가 망고가 제대로 열린적이 없어서
얜 무슨 삐꾼가 했는데
어디서 본거처럼…
망고를 맺으려면 뿌리가 잘 자라고
망고나무도 성숙기를 거쳐야했나보다.

오히려 해마다 망고를 주렁주렁 맺던 옆집 Lee네 망고나무는 이번 해엔 웬일로 망고가 거의 달리지 않았다.

모든건 때가 있나보다.
그 때라는게 오면 그 때가 사라지기 전에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열심히 달려야한다.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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