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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새로운 자리로 이동

by 반짝이는강 2025.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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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이번 해 배정된 자사주가 지난 해 대비 약 30% 가까이 삭감된 것을 보고 씁쓸해 했었다. 그리고 고민이 많았었다. 배우자가 아파서 회사가 나에게 기대하는 바가 줄어든 것인지, 내 보스의 편애가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간 것인지, 혹은 회사의 성장 및 비용절감 계획에 따라 자사주 배정을 줄인 것인지 혹은 내 역량이 한계점에 도달한 것인지 말이다. 

배우자가 암 진단을 받은 후로는 회사 내에 새로운 자리가 나와도 고사하거나 그냥 지나보내기를 몇 번 하다가, 삭감된 자사주 할당을 계기로 관심있는 자리가 나오면 지원해보리라 다짐을 했었다. 그리고 새로운 업무도 좀 take up 하고 말이다. 

마침 그즈음에 부서 내 global initiative를 리드할 기회가 났길래 수락을 했고, 그걸로 최근 4-5개월간 매우 바빴다. 수락할때는 몰랐는데, 그 프로젝트가 회사 및 부서에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최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덕분에 그 프로젝트를 계기로 최근 몇 달 간 VP님과 매주 1:1 미팅을 해왔고, 마침 그 부서에 신규채용이 났기에 어떤 업무인지 넌지시 여쭤봤더니, 관심이 있으면 지원하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 후 내부 채용 과정을 거쳐 이번에 보직 이동을 하게 되었다. 

 

후에 들은 이야긴데 - 내가 옮기는 자리의 채용 공고가 났을때 사람들은 해당 job description을 보고는 job scope이 매우 넓고 깊어서 대체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라고 생각하고 그대로 닫고 넘겼다고 한다. 나도 job description을 보고는 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거 같은데.... 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내가 그 자리로 가게 된 것이다. 아무래도 몇 달 간 밀접하게 나의 업무 보고를 받으시던 VP님이 좋게 봐주셨기에, 어찌보면 내 경력 및 백그라운드에는 쌩뚱맞은 부서 및 업무로의 이동이 가능했으리라. 

From 링크드인 이미지

 

몇일 전 공식적으로 나의 이동이 발표가 나고, 새로운 보스와 1:1 면담도 마쳤다. 면접을 볼 당시의 부서 상황과 지금의 부서 상황은 조금 달라진듯 하다. 그말인 즉슨, 지금 내게 기대되는 역할 및 업무가 무엇인지 나도 보스도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  즉, 혼자 알아서 현재의 부서 및 돌아가는 업무들의 상황 파악을 하고, 거기서 어떤 업무 도메인에서 어떻게 리더쉽을 발휘하고 가치를 더할껀지 찾아서 보고하고, 해보라는거 같다.  

이럴 때는 업무랑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큰 흐름을 생각해보게 하고 가끔 방향길라잡이가 되어주는 MBA가 도움이 된다. 학점으로나 금전적으로 패널티 없이 수강철회 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Cencus date 까지 고민을 했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지난 학기에 배우자의 암 진단으로 수강철회했던) Management with Digital Technology를 수강하고 있다. 데이타의 중요성 및 AI가 개개인의 직업에 미칠 영향에 생각해 보게 된다. AI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하는 일에서 극도의 전문성 expertise 을 바탕으로 데이타를 이해하고, 방향을 제시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사교성이 있어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몇 일 전에 어디서 봤는데 - 성공하려면 Ego와 협업하는 사람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겸손 modesty가 있어야한다고 한다. 공감함.... 

단기적으로는 회사에 그리고 부서에 뭐가 중요한지도 빨랑 파악해야겠고, 데이타를 어떻게 모으고, 이용해서 가치를 더할 수 있는지와 관련해서 테크니컬 스킬 및 통찰력을 길러야하겠다. 

 

MBA Term 3는 벌써 6주차에 접어들고 있고, 8주차 월요일에는 어싸도 하나 내야한다. 그리고 그 주에 배우자는 전이된 암을 제거하는 수술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리고 12주차에 그룹 어싸까지 제출하면 이번 학기는 끝이날 예정이다.

앞으로 3 과목만 더 하면 MBA 졸업이다. 한때 High Distinction으로 졸업하겠다는 꿈(?)도 꿔봤는데 - 이번 해 들어서 눈이 아주 침침해져버렸고 덩달아 공부의욕 및 능력이 저하되는 중이다. 극기야 지난 주에 한국에 가서 도수가 더 높아진 돋보기를 맞춰서 돌아왔다. 아무래도   <pass>를 목표로 삼는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스트레스 관리에는 더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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