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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UNSW MBA 9번째 과목 Clear & AI

by 반짝이는강 202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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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에 4번째 과제인 조별 과제로 주어진 보고서를 제출함으로써 2025년의 계획중 하나였던 <MBA 한 과목 더 수강하기 or  그 날의 핫한 주식 찾아보기> 를 완료했다!! 
이제는 남들이 들으면 "아직도 하고 있어?" 라는 표정을 보이는 내 MBA 여행의 9번째 과목은 <Management with Digital Technology>이다. 지난 해 배우자가 암 진단을 받은 때가 마침 패널티 없이 수강철회할 수 있는 마지막 주였기에, 4주차 수업까지 받고는 수강철회를 했던 과목이다. 마지막 과제의 채점을 기다리고 있기는 하지만, pass는 할 수 있을 것으로...  

이제 (한 학기에 한 과목씩) 3과목을 더 수강하면 졸업이다. 2026년에는 <AI Strategy>, <Negotiation> 그리고 한 과목 더... 수강해볼까 생각중인데 공부랑 학업을 병행하며 스트레스받는 시간을 한 해를 더 보내야하나 싶어서 갈등이 좀 된다. 최근에 다른 회사로 옮긴 나의 보스는 날 더러 꼬옥...꼭꼭 졸업하라고 신신당부를 했었는데도 말이다. 

 

1년간 휴학후에 복귀하니 달라진 것은 - 나의 태도였다.
지난 해에 4주차까지 열심히 수강했던 과목을 다시 듣고 있노라니 약간 만만한(?)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강사가 달라서 채점방식은 완전히 달랐던 것이다....  급기야 매주 있는 weekly participation 점수가 지난 해보다 훨씬 낮게 연속으로 나와서 강사한테 피드백을 더 자세히 달라고 처음 요청해봤다... 다행히도 강사가 뉴욕 마라톤 참가를 위해 뉴욕으로 떠나기 직전 날 저녁에 시간을 내주어서 자세한 피드백 및 어떻게 assignment 2에 접근해야할지 상세히 코칭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일로 얻은 교훈은 공부할 때나, 일을 할 때나 궁금한 것이 있으면, 혹은 피드백을 얻고 싶으면 담당자한테 연락해볼 것. 그러면 대게는 좋아하며 잘 알려줌. 

이전에는 High Dictinction을 받아야겠다거나 하는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남한테 지기거나 뒤쳐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자동으로 시간 투자도 많이 했고, 그러다보면 학점이 상당히 잘 나왔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패스만 하자라는 마음이 컸다. 다행히도 하반기에 회사에서 하고 있는 업무랑 관련성이 많아서 상당히 재미있기는 했지만 말이다. 

학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 같은 조로 모인 5명은 자신의 점수를 소상하게 서로에게 까는데 - IT 를 업으로 하고 있는 이들이 셋이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평타 혹은 그 이상 칠듯하다. 바닥까는게 아니라 다행
 
그리고 정말 중요하고 혁혁한 변화는 ...... 기술의 발전이었다. 바로 AI가 나에게 주는 영향

AI가 없던 시절에는 글쓰기도 직접해야하고, 오픈북 시험도 말그대로 오픈북으로 PDF 파일과 나의 노트를 넘겨가며 봤는데, AI가 일상화된 현재는 AI의 유혹은 실로 엄청나다. 문제는 AI가 틀리는 일도 많고, AI 가 쓴 것은 depth가 없다는...  

AI가 진화함에 따라 학교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UNSW 안에서도 과목마다 다른 접근을 하고 있는데, 이번 과목은 - 테크놀로지가 핵심인 과목인지라, AI를 이용이 허용되며 - AI를 이용한 것이라면 해당 부분에 reference를 달고, AI가 작문에도 도움을 줬으면 acknowledge도 제대로 하라고 가이드를 주고 있다. 

나도 과제를 AI에게 시킬수는 없나? 라는 생각을 당연히 해봤고 - AI한테 써보라고도 해봤다. 처음 답은 놀랍게도 <아카데믹 리포트를 대신 써줄수 없다> 였다.  어쨌던 저쨌던 이런저런 프롬프트를 주고 AI가 만든 보고서를 받아보기는 했는데, 그것은 학교에서 기대하는 구체성과 개개인의 비평이 결여되어있었다. 말은 번지르르한데 알맹이가 없는 느낌. 그렇게 냈다가는 최저점수 받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결국은 AI가 준 개요를 참고삼아 직접 찾아보고 직접 씀...  나중에 읽어보니 강사의 피드백이 좋았던 부분도 - 나혼자 여기저기 구체적으로 찾아보고 나의 생각을 쓴 것들이었음. 

물론 당연히 학교도 학생들이 제출하는 과제에 AI 탐지기를 자동으로 돌린다. 한편으로는 그게 과연 효과적인가 싶기도 하다. 그룹과제할 때 - 중간에 혹시나 싶어 우리가 각각 쓴 부분들을 AI detector에 돌려보니 19%, 20%, 23%, 50%, 53% 가 AI 가 쓴 것(?)이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오기도 했었다.... AI 디텍터에 50%, 53%가 검출된 이들은 개인과제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이들이기도... 
 
이번 학기를 지나며 든 생각은 우리가 알든 모르든 AI는 우리의 생활 곳곳에 깊숙히 침투해 있고, 피하려고 해도 피할수 없다는 것. 결정적으로는 나의 뇌를 게으르게 만들고 있다는 것. 어디선가 보기를 AI를 사용 전과 사용 후 뇌의 활성화되는 부분이 달라진다고 하더니 그말이 사실인 것 같다. 그래서, 한 달 남은 2025년에는 책을 좀 읽어야겠다. 글도 좀 쓰고 말이다. 

이번 주에 Alison Wood Brooks 의 <TALK>를 2 페이지씩 읽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다 읽기를... 그리고 한국에서 사온 현영준님의 <배당성장주 투자 불변의 법칙>도 같이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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