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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 제약 및 임상 업계 동향 등등

로베르토에게서 온 메세지

by 반짝이는강 202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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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 밤 뜬금없이 Roberto한테서 이메일이 왔다. 로베르토는 지난 해에 한창 열을 올리던 프로젝트의 팀원이었다. 어떻게 인연이 닿아서 그 프로젝트의 연구자 미팅에도 함께 참석했고, 로베르토가 가지고 있던 연구 기관에서 등록이 그나마 좀 잘 되어서 Quality Control Visit이라는 것과 다른 기관의 Recruitment Visit을 하느라 나랑 멜버른에서 3박 4일을 함께 하기도 했다. 로베르토랑 겹쳐있던 프로젝트를 하며 쓴 블로그 포스팅만 해도... 이렇게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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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애착을 가지고 진행했던 그 간암 연구는 - B형 간염 환자가 많은 한국, 일본, 중국, 대만에서는 등록이 아주 잘 되었는데 반해 간암 환자 수 자체가 적고, 시험약 중 하나가 호주에서는 이미 보험 등재가 완료된 상황이라 호주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등록실적을 보여줬다. 아무튼... 내 보스의 요청으로 인해 이 연구는 2월에 Natalia한테 인계를 완료한터였다. 

지금 되돌아보니 - 적어도 이 프로젝트에 있어서는 팀원들한테 나는 같이 일하기에 꽤 괜찮은 사람이었나보다.  Charlene은 내가 인계를 완료할때 아주 sweet한 메세지를 보내주더니, 내가 회사를 떠난다는 공고가 났을 때도... 그리고 얼마전 전체 TC에서도 "J - You were the best" 라는 멘트까지 날려주었다. 

로베르토는 - 얼마전에 처음으로 아빠가 되어서 요즘 한창 정신이 없을텐데, 그래서 내가 떠난다는 공고 이메일에 다늦게 반응을 한건지도 모르겠다. 브라질 출신인 로베트로가 보내온 메세지는 이렇게 달콤하기 짝이 없다. 


Hi J********, 

I just want to thank you for all the support during the time we worked together. It was a real pleasure working and learning so much from you! You will be missed! 

I believe we need to let people know when they positively impact your life, and you definitely falls into that pot! I wish you all the very best in your future endeavours!

Sincerely,
Roberto

 

 

2019년 부서 미팅 때 로베르토와 함께 - We're heros. 

 

어젯밤 이런 이메일을 받고는 - 마음이 뭉클하고, 기쁘고, 로베르토가 제때제때 답을 하지 않을 때마다 가끔 속상해(?)하기도 했기에 살짝 찔리기도 하고 그랬다. 그렇지만 - 시간을 들여서, 애착을 가지고 일해왔다는 것을 이렇게 함께 일했던 동료가 알아주니, 그리고 이렇게 표현해주니, 좋다. 역시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고맙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으면 안되고, 고마우면 표현을 해야한다는 말이다. 그래야 상대가 안다. 

칭찬을 받는데 익숙하지 않은 나는 뭐라고 답을 할까 떠오르지가 않아서 고민하다 오늘 저녁에야 답을 보냈다. 

 

상대에게 고맙다는 말 - 배우자에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그리고 나 자신에게 자주 표현해야겠다. 고맙다는 말은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아끼지 말고, 한없이 베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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