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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살이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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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식량 - 캠벨수프 부모님한테서 독립하고 나면... 다들 나만의 비상식량 하나쯤... 생기죠? 돌이켜 보니... 딱히 그런게 없었다가 요즘 COVID19 을 지나면서 생긴거 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2020년 3월 말에 호주에서도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가 나오고 나서, 갑자기 사람들이 이것저것 사재기를 하는 바람에 모든 슈퍼마켓에 많은 물품들이 동났었어요. 제 배우자도 거기에 조금 일조(?) 하느라 200ml 낱개포장 된 멸균 우유를 한 박스 사다놨습니다. 아직도 반도 안없어졌어요.... 언제 다 먹지... 아무튼 - 호주에서 사람들은 3-4월을 지나는 동안 장기보관 가능한 식품들을 슈퍼마켓에서 계속 싹쓸이 해갔는데, 그 중 하나가 통조림 수프였어요. 이 시기를 지나면서 각종 통조림 수프 제조회사들은 - 계속 수요가 많.. 2020. 8. 10.
라벤더 포푸리 주말에 보니까 라벤더가 굉장히 많이 폈더군요. 원래 계획은 라벤더 가지를 잘라서 꺽꽂이로 모종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계획한 일은 안하고.... 꽃대만 꺽어서 라벤더 부케를 만들었습니다. 라벤더가 해충예방(?) 효과가 있어서 옷장에 넣어두는 포푸리로 쓰이기도 한대요. 가끔 아기자기 소품가게 같은 곳이나 파머스 마켓에 가면 라벤더 포푸리 파는걸 볼 수 있는데... 바로 그 용도랍니다. 제가 심은 라벤더로 집에서 포푸리를 만드니 감회가 새롭네요. 😊 2020. 8. 9.
바람에 부러진 나무 7월부터, 특히 지난 2주간은 너무너무 바빠서 집 안에서만 있었다. 일과가 이랬다. 기상 - 홈오피스로 직행 - 중간에 샤워/화장실 - 점심도 책상 앞에서 - 계속 근무 - 잠깐 휴식 시 베란다까지만 나감 - 계속 근무 - 저녁은 부엌에서 - 계속 근무 - 새벽 2시 침실로. 이런 와중에도 바람소리가 하도 거세게 들려서, 요 몇일 지붕이 날아갈꺼 같이 바람이 세차게 분다는건 알고 있었다. 그제 저녁 해가 졌는데 바깥이 부산했다. 배우자가 뭐라뭐라 궁시렁 궁시렁 하는듯 하더니 큰 일 났다며 나보고 나와보란다. 일도 바쁘고, 바깥이 이미 캄캄하기도 해서 다음 날 보겠다고 했다. 이렇게 바빴음 그러다 어제 오후 늦게야 배우자 손에 이끌려 바깥에 나가보니까 이렇게 우리 집 마당에 있는 나무의 나무가지가 뚝 하고.. 2020. 7. 30.
7월 근황 요즘 브리즈번은 겨울이라 밤이 되면 추워요. 그래서 밤에 책상에 앉아서 글쓰기가 잘 안된답니다... 궁금해 하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브리즈번은 겨울인데도 한낮 온도는 22-24도를 넘나들고 있어서 이렇게 라벤더가 피기 시작했어요. 아마 일년에 두번쯤 꽃이 피나봅니다. 처음 심었을 땐 언제 풍성해지려나 싶었는데 일 년사이 꽤나 풍성해졌고 - 60cm쯤 간격을 두고 심었는데 거의 연결된거 같습니다. 라벤더가 풍성해지고 나니까 가까이에 서 있을 때 바람이 불면 라벤더 향이 훅~ 날이오더라고요. 요맛에 라벤더 심나봅니다. 꽃이 지면 꺽어서 라벤더 가지심기로 라벤더 수를 지금보다 세네배 더 늘려야겠어요. 라벤다를 심고나서 알게된건 - 꿀벌들이 라벤다를 무척 좋아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실수.. 2020. 7. 19.
포크 나이프 (cutlery) 세트 구입 살다보니 나도 이런걸 해보는구나... 포크 나이프 스푼 (영어로 cutlery) 세트 구입! 지난 해에 브리즈번에 사시는 몇몇 분들과 온라인으로 모여서 - 오프라인으로 가끔 만나는 모임을 하고 있는데 -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못만나고 있다가 - 코로나로 락다운 (lockdown)에 다시 들어가는거 아니냐며, 그전에 한 번 만나야 하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내친김에 시간 되는 분들만 이번 주말에 우리 집에서 만나자고 이야기가 되었다. 갑자기 초대드린거지만, 총 4분이 오시겠다고 했고, 그 중 3분은 배우자+어린이/유아 1명과 오시겠다고 했다. 일단 초대는 드렸는데... 결혼 12년차 아니 13년찬가? 에도 나는 여지껏 제대로 손님맞이를 해본적이 없다. 우리 부부가 감당할 수 있는 손님은 2명! 2명 .. 2020. 6. 30.
오늘 하루 감사한 것 세 가지 오랫만에 트위터를 펼쳤더니 혜민스님 트윗이 나온다. 잠들기 전에 오늘 하루 감사한 일 세 가지를 떠올려보라고 말이다. 잠을 청하려고 누우면 남들과 비교하는 생각이 들고... 이런 저런 잡다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우울하고 답답해지곤 했는데 - 그러지 말고 앞으로는 그 날 있었던 좋았던 일, 감사한 일에 대해 생각해 봐야겠다. 오늘 감사한 일 1 오늘 아주 오랫만에 작정하고 구두를 사러갔는데 - 점원이 너무나 친절하게 도와주어서 마음에 드는 구두를 장만할 수 있었다. David Jones에서 Jenny란 이가 도와주었는데 - 웃음 가득 띄고 와서 원하는 구두를 신어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자기 매장에 내가 원하는 구두의 내 사이즈가 없자 주변에 있는 다른 매장으로 안내 해주었다. 거기에도 똑같은 제품군.. 2020. 6. 27.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자 새로운 자리로 옮긴 6월 - 아주 무기력하다. 옮기자마자 이게 잘 한 선택이었나? 하는 회의가 매일매일 밀려온다. 원래 있던 곳에서 제시한 자리가... (물론 짐작이지만) 연봉도 더 많고... (이건 기정 사실) 타이틀도 더 좋았는데... 난 왜 똑같은 연봉으로, 타이틀은 오히려 내린거 같은 이 자리로 온건가... 내가 혼돈스러워하니까 배우자는 - 자기도 말렸고, 내 보스도 말렸고, 내 다른 보스도 말렸고, 내 동료들도 말렸는데... 선택은 내가 한거라고 했다.그 말이 맞다. 내가 굳이 우겨서 이런 선택을 해서 왔으니 - 지금 와서 되돌릴 수도 없고 - 어찌됐든 1년은 버텨야지. 오늘 이런 내 갈등을 이전 직장 동료인 J에게 넌지시 내비쳤더니 - J는 "You can always come back - w.. 2020. 6. 23.
결혼 반지 아침에 외출을 하려고 결혼반지를 끼려고 했더니......어라..... 지난 주에도 안들어가더니 오늘도....안들어간다.... 최근 몇 달 사이 손가락이 굵어졌나...? 내가 무언의 언질을 줘서, 그가 청혼을 위해 고른 반지는 티파니에서 나오는 전형적인 웨딩밴드 (wedding band)와 약혼반지 (engagement ring)의 조합이다. 배우자가 약혼 반지를 가지고 청혼을 해 온 후로, 그리고 결혼식에서 그가 웨딩 밴드를 끼워준 이후로는 외출을 할 때는 거의 항상 약혼반지와 결혼반지를 함께 끼고 다녔었다. 그럼 집에서는 안끼느냐고? 아마 서양 정서에 따르자면,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반지를 끼고 있는게 일반적이겠지만, (예상치 않게) 약혼반지에 있는 돌출된 다이아몬드때문에, 집안일을 하거나, 니트류의.. 2020. 6. 13.
이웃이 나눠준 금귤 - Kumquat 제목을 쓰고 보니... 지금 내가 사는 동네는 - 이게 호주가 맞나 싶을 정도로 - 이웃들이 나눔을 참 많이하는 것 같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 땅이 개발되면서 아마 약 20~25년 전부터 집들이 들어서기 시작해서 지금은 아마 약 100개 쯤 되는 집들이 하나의 동네를 이루게 되었다. 아직도 빈 땅이 몇몇 있기는 하다. 이웃한 사람들이 많지 않다보니까, 초창기에 집을 지어서 이사 온 분들은 -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누구네 집에서 모이기도 했다는데, 지금은 너무 많아서 그러지는 않고, FACEBOOK 에 초대받은 사람만 가입 가능한 비공개 커뮤니티를 통해서 많은 소통이 이루어진다. 아주 젊은 커플은 드문 편이고 - 아이가 2 이상 있는 커플 혹은 은퇴를 앞두었거나, 막 은퇴한 커플들이 많다. 그래.. 2020. 6. 8.